EAIㆍ매일경제 공동기획
ITㆍ전자 유망하고건설ㆍ자동차 어려워
대표 경제ㆍ경영학자 100인 설문조사
금융위기 올해도 지속될 듯
안국신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성장에 대한 미련은 두지 않는 것이 좋다"며 "3% 성장이니 하면서 비현실적인 숫자에 매달리는 자세는 정부의 신뢰성만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
![]() |
이상만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제위기가 올해 우리나라 금융 부문뿐만 아니라 수출시장 위축을 통해서 실물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인 전망은 암울했지만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 미래가 밝다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전체 응답자 중 80%가 단기(1~2년)는 힘들지만 장기(8~15년)적으로는 희망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위기가 중장기적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회를 살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제 구조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B정부 위기 대처 잘할까? `글쎄ㆍㆍㆍ`
이명박 정부의 경제위기 대처에 대한 전망은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잘할 것, 잘못할 것, 보통일 것이라는 의견이 각각 30%대로 균형을 이뤘다.
정부의 추진력을 기대하는 답변도 많았지만 정부가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 정책 효과가 발휘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유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과 정부 사이의 신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정부는 이점에서 실패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데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위기에서는 분권화된 의사결정이 종종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강력한 처방을 낼 수 있다면 위기 극복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도 고전할 가능성
올해 가장 어려워질 업종으로는 건설업이 지목됐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이 건설업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실이 증가한 건설업이 올해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김기영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물경기 부양을 위해 건설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경제력 회복의 레버리지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물경기 침체로 자동차산업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본 의견은 23%였고, 조선산업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의견이 13.1% 나왔다. 전반적으로 올해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그나마 유망한 업종으로는 전자ㆍIT산업(41%)이 꼽혔다.
위기 상황이지만 우리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기술적 우위에 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선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건설업이 올해 오히려 유망할 수 있다고 본 엇갈린 전망도 16.4%에 달했다.
정부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SOC 투자 등 건설 부문 투자를 늘리면서 건설업에도 희망이 있다는 얘기다.
김상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생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효율도 중요하지만 가치 위주의 사고와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브랜드 거품을 걷어내고 실질적인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