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서평] 대한민국 정당, 영국 보수당에서 배워라

  • 2008-07-11
  • 정승환기자 (매일경제)
대한민국 정당, 영국 보수당에서 배워라

강원택 동아시아연구원

 

한국 정당사의 일장춘몽으로 끝난 열린우리당.

100년 정당을 꿈꿨던 열린우리당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해체 수순을 밟았다. 선거 때만 되면 수많은 정당이 생겼다가 선거가 끝나면 사라지는 대한민국. 이합집산의 대명사가 된 한국 정당을 보는 국민은 정치 뉴스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다.

한국 정당들이 선진화되기 위한 방안은 없을까. 강원택 숭실대 교수가 한국 정당들이 지향해야 할 정당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책을 펴냈다.

강 교수는 영국 보수당의 역사를 통해 한국 정치가 배워야 할 교훈을 되짚어보고 있다. 격동의 근대사와 함께 영국 보수당이 여전히 유효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생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변화`.

과거의 가치와 질서를 지킨다는 보수정파가 1ㆍ2차 세계대전과 식민지 붕괴 등 격변 속에서 어떻게 정체성을 유지하며, 또 자신을 지지하도록 유권자들을 설득해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책을 읽을수록 풀린다.

보수라는 자신들의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질서와 제도를 존중하면서 시대 변화를 읽고 국민 요구에 귀 기울인 것이 보수당의 장수 비결이다.

책은 영국 정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한국 정당 정치다. 영국 보수당이 걸어온 다양한 성공과 실패 경험은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한국 정당들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촛불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2008년 대한민국,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아야 할 한국 정치인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동아시아연구원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