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이혼녀·미망인 차별, 한국 주요국중 ‘최악’

  • 2008-06-25
  • 국기연기자 (세계일보)

 

美 메릴랜드大 17국 1만7000여명 조사한국의 이혼 여성과 사별 여성(미망인)이 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심하게 사회적인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 메릴랜드대 국제정책태도프로그램(PIPA)이 23일 밝혔다.

 

메릴랜드대는 ‘국제 이혼 여성의 날’인 이날 한국 등 17개국의 1만7595명을 대상으로 이혼·사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있는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에서 ‘이혼 여성이 심하게 차별을 받고 있다’는 35%, ‘어느 정도 차별을 받고 있다’는 47%에 달해 응답자의 82%가 이혼 여성의 사회 차별을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국가인 이집트(80%), 터키(72%), 아제르바이잔(54%), 팔레스타인(53%), 이란(51%)보다 높은 수치다.

메릴랜드대는 한국의 동아시아연구원(EAI)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영국, 프랑스 등 17개국의 여론조사 기관과 공동으로 이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들 17개국은 세계 인구의 59%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17개국 중에서 절반 이상이 이혼 여성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응답한 국가는 12개국에 달하며 차별이 없다고 응답한 나라는 5개국에 불과했다.

 

이혼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없다는 응답 비율은 프랑스(74%), 인도네시아(63%), 미국(60%), 러시아(58%), 나이지리아(56%) 순이다.

 

사별 여성에 대한 차별 대우 조사에서도 한국인 응답자의 30%가 ‘심하게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고, ‘차별받는 편이다’는 51%에 달해 81%가 차별을 인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터키(70%), 팔레스타인(61%), 나이지리아(58%), 중국(54%) 등의 순이다.

 

사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없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인 나라는 인도네시아(54%)와 우크라이나(53%) 두 나라뿐이었고, 나머지 15개국에서는 차별이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