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이혼차별, 한국여성 가장 크게 느껴

  • 2008-06-25
  • 김순배 (한겨레)

미 여론조사기관 WPO 설문…“차별대우 받아” 응답 82% 
 
한국이 남편을 잃고 혼자 살거나 이혼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조사 대상 17개 나라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월드퍼블릭오피니언(WPO)이 지난 1~5월 한국·중국·미국·프랑스 등 17개국 1만75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기관이 23일 ‘세계 미망인의 날’을 맞아 발표한 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혼 여성이 차별대우를 받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인의 82%가 ‘그렇다’고 답했다. 35%는 “무척 심하다”, 47%는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평균은 46%로 나타났다.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여성이 사회적 차별을 받는가?”라는 질문에도, 한국인의 81%가 ‘그렇다’고 답했다. 30%는 “무척 심하다”, 51%는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다. 이는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중국(54%), 영국(44%), 미국(37%), 프랑스(17%) 등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기관의 스티븐 컬 소장은 “남편을 잃었거나 이혼한 여성에 대한 차별은 일부 전통적인 국가만이 아니라 세계적 현상”이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차별이 관행적으로 벌어지는 나라는 ‘그렇다’는 답변이 낮고, 이런 차별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국 등은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답변이 높게 나타났다고 이 기관은 밝혔다.

 

한겨레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