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반기문 총장 '신뢰도 1위 지도자'

  • 2008-06-15
  • 서수민기자 (한겨레신문)
20개국 여론조사서 35% 얻어
푸틴 32% 브라운 30% …
40% 없어 ‘세계 리더십’ 부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개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신뢰도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40%대 이상의 지지도를 기록한 지도자가 한명도 없어, 세계적인 리더십 부재가 심각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의 국제정책여론프로그램(PIPA)이 주도한 월드퍼블릭오피니언 조사 결과, 반 사무총장이 20개국 평균 신뢰도 35%로 주요 지도자 8명 가운데 1등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전 대통령(32%),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30%), 후진타오 중국 주석(28%),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2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23%를 얻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18%),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22%)과 더불어 신뢰도가 가장 떨어지는 그룹에 속했다.

이는 전세계 인구의 60%를 반영하는 20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세계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해 16일 발표한 내용이다. 연구를 운영·지휘한 월드퍼블릭오피니언의 스티븐 컬은 “부시에 대한 전세계적 불신에도 불구하고 그의 빈자리를 대신 메워줄 지도자 역시 부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후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서 높은 인기도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이들을 불신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각 나라 국민들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신들의 지도자를 불신하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미국에서는 브라운 총리가 신뢰도 59%로 부시 대통령(42%)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프랑스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88%)에 대한 신뢰도가 사르코지 대통령(4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기문 총장은 한국(83%)과 나이지리아(70%), 중국(57%)에서 높은 신뢰도를 기록했고, 유엔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관련 제재를 가하고 있는 이란(43%)에서도 의외로 높은 점수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