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판 변수 후보단일화 이뤄질까
| 2007-12-10
강원택 외
“여야 모두 끝까지 단일화 시도하겠지만
넉달 남은 총선 계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변수 후보단일화 이뤄질까
“여야 모두 끝까지 단일화 시도하겠지만
넉달 남은 총선 계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강원택] 이번 대선에서 마지막 남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단일화인데, 일단 범여 후보들 간의 단일화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합니다. 현재 범여 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합쳐봐야 최대 25% 선입니다. 이런 지리멸렬한 상태로는 대선에서 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내년 총선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마지막까지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봐야 합니다. 문제는 각 진영에서 얼마나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느냐, 정동영 후보가 얼마나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장 훈]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확연하게 다른 주자보다 앞설 때 단일화의 압력이 커지기 시작할 겁니다. 선거 후반부로 갈수록 정 후보의 지지율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호남 유권자의 판단이 관건일 테지만 상대적으로 이인제·문국현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단일화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때 이인제·문국현 후보의 대응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핵심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범여권 내 역학관계입니다. 총선을 겨냥한 정치협상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인데, 어찌 보면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은 쪽의 공동정부 운영을 둘러싼 정치협상보다는 내년 총선 공천권만 염두에 둔 정치협상이 더 쉽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보수진영보다는 진보진영의 통합 가능성이 더 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민노당 권영길 후보까지 포함하는 대통합 가능성은 정동영 후보의 지지 기반 특성이나 시간적 제약을 감안할 때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중규모 통합까지는 가능하리라 봅니다.
[강원택] 민노당은 어떤 경우든 통합에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민노당은 독립적 정치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전에 비해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고 향후 총선에서도 고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정동영 후보의 입장에서는 이인제 후보와의 연대보다는 문국현 후보와의 연대가 파괴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인제 후보가 민주당 소속이긴 하지만 호남 대표성이 분명치 않고 지지율도 높지 않습니다. 또 도덕성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부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반면 문국현 후보의 경우는 과거 진보 진영에 속한 유권자들을 나눠 가진 측면이 있기 때문에 연대가 성사될 경우 상당한 정도의 파괴력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는 총선 지분과 관련된 문제이지만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는 지분 이외에 문 후보를 끌어들일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문 후보나 문 후보 진영에서는 그런 명분을 대외적으로 더 중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 훈]정동영 후보가 누구와 단일화하는 게 더 파괴력이 있느냐는 부분에서 저는 의견을 달리합니다. 제 생각으로 정 후보에게 가장 필요한 연대 대상은 문국현 후보가 아니라 이인제 후보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인제 후보 혹은 민주당과의 합당은 현찰이고, 문국현 후보와의 합당이나 연합은 장래를 내다보는 어음입니다. 장기적으로 총선 이후 진보진영의 추스림이나 새로운 혁신, 진보진영의 현대화 과정에서 문국현 후보가 내세우는 이념이나 포지셔닝이 굉장히 중요한 키가 될 수 있지만, 정동영 후보의 득표력을 당장 높여줄 단일화 대상은 이인제 후보입니다. 이인제 후보가 갖고 있는 복잡한 역정과 캐릭터 때문에 헷갈리기 쉬운데 기본적으로 이 후보는 민주당 후보이고 민주당은 여전히 호남의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집단입니다. 이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의 대표성이 정동영 후보에게 필요한 겁니다. 민주당과 통합을 이루면 적어도 전통적 지지기반의 핵심 축인 호남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실제 선거에서는 이게 월등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반면 문국현 후보와의 연합이나 단일화가 된다 해도 저는 문 후보 지지자의 상당수는 정 후보에게 가지 않고 부동표나 기권층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문 후보 지지층은 미래지향적 진보그룹인데 현재 정 후보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원택]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호남이 변했다는 겁니다. 이명박 후보가 호남에서도 16% 정도로 이인제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결국 민주당이 호남에서 상징하는 정치적 폭발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더욱이 이인제 후보는 호남 출신도 아닙니다. 오히려 정동영 후보에게 절실히 필요한 부분은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라는 이미지입니다. 보수의 집권을 막아야 하는 대표주자라는 포지셔닝이 제일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부분은 현저히 지지율이 낮은 이인제 후보와의 통합보다는 8~9%의 지지율을 올리고 있는 문국현 후보와의 연대를 통해서 달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단일화를 이뤘을 때 문국현 후보 지지자들이 부동표로 빠질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2002년 정몽준·노무현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졌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정몽준 지지자들이 이탈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노무현 후보 지지로 많이 돌아섰습니다. 노무현이 싫어 정몽준에 가 있던 사람들이라 해도 이회창한테는 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번도 마찬가지로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이 정동영 후보나 지금의 진보 모습을 싫어하지만 그래도 보수가 집권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마음이 내키는 것은 아니지만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단일화가 된다면 정동영 후보에게 옮겨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동영 후보는 일단 지지율 마지노선 20%를 돌파하게 될 것입니다. 정동영 후보 입장에서는 이인제 후보와의 연대가 깨진 게 문국현 후보와의 연대를 쉽게 만들어준 측면도 있습니다. 문국현 후보가 상징하는 부분이 참신성과 새로운 정치 같은 것들인데 이인제 후보까지 포함하는 명분 없는 단일화를 앞세워서는 문국현 후보를 끌어들이기 어렵습니다.
[장 훈] 문국현 후보는 역사적 맥락으로 보자면 1992년 대선의 정주영, 2002년 대선의 정몽준 후보를 잇는 제3의 후보라는 측면이 강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제3의 후보가 문 후보입니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난 두 번의 선거보다는 규모가 작아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선거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뉴 보터(new voter) 그룹입니다. 지난 대선의 경우 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가 상당히 다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 제도권 정치에 대한 불만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뉴 보터 그룹이 하나로 묶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문국현 후보와 정동영 후보 지지자 사이에는 이질감을 해소할 모멘텀이 약합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도전의식 등을 충분히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동시에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보여준 캐릭터와 이번에 정동영 후보가 갖는 특성과도 차이가 납니다.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고 기성 질서를 넘어서려는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정동영 후보의 특성과 배경이 충분치 않습니다. 때문에 저는 단일화가 되면 문국현 후보 지지자들이 뿔뿔이 흩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강원택] 정 후보가 문 후보와 연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명분입니다. 이인제 후보의 경우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필요로 했던 게 ‘현찰’, 다시 말해 지분이었습니다. 정 후보 쪽에서도 ‘현찰’을 주기로 했는데 금액이 서로 맞지 않아 협상이 깨진 것뿐입니다. 그런데 문 후보는 ‘현찰’보다는 명분을 필요로 합니다. 어떤 명분을 주느냐에 따라 문 후보가 살 수 있고 단일화의 길로 내몰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정동영 후보는 상대적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경제 이슈와 관련해서도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 후보와 공동정부를 구성하든지,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문 후보에게 전권을 부여한다든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현재 경제 이슈가 대선판을 주도하고 있고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잘 할 것 같다는 여론이 높지만, 이명박식 경제 어프로치가 과연 맞느냐에 대한 회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정 후보와 문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 문국현식 경제 아젠다를 공유한다면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장 훈] 문국현 후보와의 통합에서 한 가지 걸림돌은 문 후보의 야심입니다. 요즘 보면 문 후보가 상당히 야심에 찬 후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선거에서 범여권이 패배한다면 대선 이후 진보 세력의 재건 과정에서 가장 큰 이니셔티브를 쥘 사람은 정동영 후보도 이인제 후보도 아닌 문국현 후보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범여권이 단일화도 이뤄내지 못하면서 패배하게 되면 선거 후 일단 호남 지역주의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시작될 겁니다. 강 교수께서는 이번 선거에서부터 호남 지역주의가 변질됐다고 주장하지만 저는 이번 선거가 호남 지역주의에 대한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범여권이 패배하게 되면 지난 10년간 유지돼온 대북화해정책도 재조명될 수밖에 없습니다. 진보진영을 떠받쳐온 두 가지 핵심 기둥이 흔들리게 되는 셈인데, 결국 남는 것은 진보적 경제·사회적 조화를 생각하는 경제모델뿐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는 사람이 문국현 후보입니다. 문 후보가 장기적으로 진보진영의 미래를 설계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만을 노리고 단일화 협상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원택] 지난 10년간의 대북정책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유권자들의 지지가 약화된 때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일정 부분 컨센서스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보수 쪽에서도 대북 유화정책을 일정 부분 수용하고 있고 미국의 정책도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습니까. 때문에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대북 정책에서 근본적 변화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정치적 이슈가 빠지니까 경제적·실용적 이슈만 남는 것입니다. 문제는 경제적·실용적 이슈가 전통적 진보들이 잘 다루지 못하는 영역이라는 점입니다. 정치 투쟁,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도전 등에는 능하지만 지금 남아있는 이슈에서는 잘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일정 부분 진보를 대표하는 정동영 후보의 어려움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통적 진보진영과는 다른 색깔을 보이며 등장한 게 문국현 후보입니다. 정 후보 입장에서는 문 후보와 합쳐지면 진보진영의 전통적 지지층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 성향의 유권자, 거기다 이명박식 경제정책에 불만을 가지는 유권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나옵니다. 대통령제하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소설 같은 얘기지만 정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정치는 내가 담당하고 경제는 당신이 담당하라’는 메시지를 띄우며 명분을 제공할 수 있으면 단일화는 뚫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 교수 지적대로 문 후보가 대선 이후의 판을 보겠다는 생각에 매달려 있다면 어떤 경우에도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겁니다. ‘정동영의 결단’으로 비쳐지는 거부할 수 없는 명분을 던지는 게 중요합니다.
[장 훈] 보수진영 얘기를 해볼까요. 보수진영은 단일화로 갈 만한 구조나 인센티브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BBK 사건에서 엄청난 새로운 사실이 확정적으로 밝혀지지 않는 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변동되기 어렵습니다. 지금처럼 이명박 40% 대 이회창 20%의 구도가 유지되는 한 보수진영의 단일화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강원택] 어떤 경우의 수를 생각하든 이회창 후보가 중도에 그만둘 가능성은 적습니다. 이 후보로서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면 당연히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또 지금의 상황이 유지되면 이명박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받아들이기도 힘듭니다. 단일화가 되기 위해서는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40%대까지 치고 올라와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최근 이회창 캠프에 합류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이명박·이회창 후보 진영의 정체성은 너무 다릅니다. 이회창 캠프에 합류하는 사람들은 ‘과연 이명박이 보수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사람들입니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15% 정도의 득표율을 올린다면 다음 총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도 확보할 겁니다.
[장 훈]저는 이회창 후보가 15~20%의 지지율로는 총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봅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표가 본래 갖고 있던 ‘하드코어 지지표’를 물려받은 데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대선 이후에는 박 전 대표가 ‘이인제 방지법’의 제약으로부터 풀려나고 어떤 형태로든 한나라당의 지분을 행사하는 위치로 컴백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세입자’ 입장에 있는 이회창 후보로서는 설 자리가 사라집니다. 지금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아무도 대표해 주지 않기 때문에 이회창 후보 곁에 몰려 있는 겁니다. 이회창 후보가 임시로 대역을 맡고 있는 격입니다. 총선 국면으로 접어들어 박근혜라는 주인이 돌아오면 이회창 후보의 영향력은 급속히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원택] 저는 대선 이후 한나라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봅니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진 빚을 생각하면 박 전 대표에게 공천권을 행사하게 하거나 상당 지분을 갖도록 해야 할 텐데 그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을 장악하고 싶은 욕심이 들 수밖에 없고 챙겨야 할 사람도 많을 뿐더러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 때문이라도 한나라당을 바꾸고 싶어할 겁니다. 현실 정치적으로는 이런 문제들이 총선 공천 물갈이로 터져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 공천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텐데 넘치는 공급으로 인해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고, 공천을 받지 못한 상당수 사람들이 한나라당 밖으로 떨려나올 것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안에 있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이회창 후보를 중심으로 뭉칠 수 있습니다. 이회창 후보가 세입자 신분일지 몰라도 임대차계약법에 의하면 2년간은 전세권이 보장되는 것 아닙니까.(웃음) 보수 유권자 입장에서도 총선 때는 좀더 편안한 입장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것입니다. 정권교체를 이룬 후에는 이명박당을 찍나 이회창당을 찍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안에 머문다고 하더라도 이회창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별도의 당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 훈] 총선을 노리는 정치 지망생들한테는 좋은 얘기로 보이네요. 한나라당이라는 1지망에서 떨어지더라도 2지망이 가능하다는 얘기 아닙니까.(웃음) 어찌됐든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낳은 게 후보 난립현상 때문인데 이건 보수와 진보 모두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우선 보수는 중도성향 유권자의 상당수가 우파로 이동하면서 이상비대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합이 65%였는데 지금 이명박·이회창 지지율 합도 60%에 가깝습니다. 이건 우리의 전통적 이념 분포와는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보수의 이상비대가 보수층의 분열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보진영의 경우는 강 교수께서 오래전부터 주장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에게 분열의 책임이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면서 DJ와 거리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구심점이 생기기 힘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진보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이인제·정동영·문국현 후보가 모두 등장한 것입니다.
[강원택] 한 가지 추가하자면 총선이 대선에 이어져 있다는 것도 후보 난립의 주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1차에서 안 되면 2차에서라도 먹을 게 있다는 자세로 뛰어든 후보가 많습니다. 총선을 겨냥해 자기 세력의 지지를 꾀하며 상향지원한 셈입니다. 이들 후보는 이번 대선을 총선을 겨냥한 리트머스 시험지 정도로 상정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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