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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정동영, 고정표 동원력은 최대지만 부동층 움직일 힘은 약해
호남출신이 장점이자 한계
대북정책으론 부동층 못 움직여
盧와 대립각도 어정쩡

손학규, 여권 오면서 진보이미지 퇴색… 승리 땐 이념지형 변화 의미
이념장벽 쉽게 생각
여 지지층 확보 위한 노력도 부족
정책들 한나라와 뭐가 다른가

이해찬, 실천형 정책가지만 독자 브랜드 없고 ‘친노’ 그림자도 약점
정책 집행력은 대통령 조건 중 한 가지일 뿐
개인적 매력·리더십은 점수 낮아

세 후보 공통 문제는 경제 아젠다 뺏긴 것
문국현 부상 여부 관심… 막판 단일화 변수 될 수도

남북회담 끝나면 누가 후보되든 盧와 거리두기 나설 것
각 후보들 자신만의 경제 해법 제시 못해

"정동영, 고정표 동원력은 최대지만 부동층 움직일 힘은 약해"

 

강원택, EAI 시민정치패널 위원장, 숭실대학교 교수  · 장 훈, EAI 거버넌스센터 소장, 중앙대학교

 

정동영, 고정표 동원력은 최대지만 부동층 움직일 힘은 약해
호남출신이 장점이자 한계
대북정책으론 부동층 못 움직여
盧와 대립각도 어정쩡

손학규, 여권 오면서 진보이미지 퇴색… 승리 땐 이념지형 변화 의미
이념장벽 쉽게 생각
여 지지층 확보 위한 노력도 부족
정책들 한나라와 뭐가 다른가

이해찬, 실천형 정책가지만 독자 브랜드 없고 ‘친노’ 그림자도 약점
정책 집행력은 대통령 조건 중 한 가지일 뿐
개인적 매력·리더십은 점수 낮아

세 후보 공통 문제는 경제 아젠다 뺏긴 것
문국현 부상 여부 관심… 막판 단일화 변수 될 수도

남북회담 끝나면 누가 후보되든 盧와 거리두기 나설 것
각 후보들 자신만의 경제 해법 제시 못해
 
이번 장훈·강원택 교수의 대선 대담은 중반전을 넘어서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을 주제로 이뤄졌다. 두 교수는 경선 초반 두드러진 정동영 후보의 ‘약진’과 손학규 후보의 ‘부진’에 대한 원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면서 향후 경선 판도를 전망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맞상대로서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가 갖는 가능성과 한계도 거론했다. 이번 대담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역시 지난 한나라당 경선과 마찬가지로 후보들 간의 정책 차별화가 실종된 채 경선 룰을 둘러싼 공방만 난무하는 등 비본질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강원택] 경선 초반 판세는 정동영 후보의 약진과 손학규 후보의 부진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우선 손학규 후보는 조만간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 한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질 수 있는 처지에 빠졌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손 후보는 한나라당이라는 스펙트럼 내에서는 개혁적인 사람이었고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으로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탈당 후 진보 진영으로 넘어오고 나니 그가 갖고 있던 진보성이 퇴색해 버렸습니다.

손학규 후보의 지지층이 이명박 지지층과 상당 부분 겹치는 것도 손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입니다. 여권 성향 유권자들이 갖고 있는 ‘이명박과 닮은꼴’이라는 이미지를 경선 과정에서 극복했어야 했는데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먼저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돼 손 후보의 장점을 선점한 것도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손 후보가 믿었던 것은 손에 잡히지 않는 광범위한 대중적 인기였지만 실제 경선은 이념과 정책에 관심이 있는 제한된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손 후보가 생각했던 보편적 인기도와는 투표 결과가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념적으로 손 후보의 지지자들이 중도에 몰려 있다면 이번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이기 때문에 손 후보의 인기가 부각되기 힘든 측면도 있습니다.

[장훈] 제가 봐도 손학규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쉽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정당 정치를 보면 개별 정당들의 정체성은 강하지 않다 해도 선거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 여와 야의 구분은 구조적으로 견고히 깔려 있습니다. 이 견고한 장벽에 대한 손 후보의 인식이 안이했다고 봅니다.

강 교수 지적처럼 손 후보가 한나라당 내에서는 진보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여권 내에서 여권 후보들과 한 선에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손 후보의 정책 중 햇볕정책 계승 등 대북정책을 제외한 나머지 정책은 대부분 한나라당 주요 후보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교육 평준화를 수정한다거나, 기업 중심으로 경제에 활력을 넣겠다는 정책은 한나라당 특정 후보의 정책과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손 후보가 ‘햇볕정책을 부분적으로 찬성한다’는 정도의 입장 표명으로 정통 범여권 지지층의 표를 끌어내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런 범여권 지지층의 견고한 이념적 장벽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손 후보가 성공한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현 여권의 엄청난 중도화를 의미하는 것이고, 우리 사회의 이념 지형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 경선 판도는 그렇게 가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 미시적 사안일지 모르지만 손학규 후보는 범여권으로 넘어 오고 난 후 ‘대통령 후보감이 나 아니면 누가 있느냐’는 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한 측면이 있습니다. 범여권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했다는 말입니다. 추석 연휴 전 이틀간 경선을 거부하고 잠적했던 모습도 범여권 성향 유권자들로부터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손학규 후보가 범여권 지지층에 ‘무책임하고 가볍다’는 느낌을 준 것은 큰 실수이고 앞으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장] 정동영 후보의 선전 원인을 분석해 볼까요. 저는 우리 사회에 전통적으로 범여권을 지지해온 몇몇 그룹이 있다고 보는데, 이들 그룹의 지지 ‘교집합’의 범위가 가장 넓은 후보가 정동영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동영 후보의 현재 질주는 호남 출신이라는 요소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호남에서 범여권에 대한 지지가 약화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호남은 결국 범여권의 백본(Back Bone)이기 때문입니다. ‘개성 동영’이란 말을 들을 만큼 정동영 후보가 지난 10년간 유지됐던 대북정책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 역시 여권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판세가 유지된다면 정동영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갈망하는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라는 ‘새로운’ 인물을 내놓았다면, 범여권은 지금까지의 정책에 대한 심판을 받겠다는 자세로 ‘전통적’ 인물을 내놓았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강] 저도 정동영 후보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 전통적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 현재 지지를 이끌어내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봅니다. 정동영 후보는 호남 입장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선택할 수 있는 후보입니다. DJ의 암묵적 지지를 얻어낼 수도 있습니다. 지난 Weekly Chosun(1973호) 호남 유권자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와 대결했을 때 정동영 후보만이 유일하게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호남을 결집할 수 있는 후보라는 뜻입니다. 만약 정 후보가 호남 유권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면 지지율을 최소 20% 가까이 올리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향후 지지 확산을 위한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겠죠.

[장] 정동영 후보가 범여권의 고정표를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후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한계도 뚜렷합니다. 손학규·이해찬·정동영 세 후보 중에 부동층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정동영 후보가 가장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호남 출신 후보라는 것이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입니다. 수도권, 충청권에서 높은 지지를 받기가 힘들다는 말입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간에 ‘놀랄 만한 수준’의 문서상 약속이 있다고 해도 부동층이 범여권 쪽으로 쉽게 움직이진 않을 것입니다.

저는 지난해 추석 무렵부터 이명박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도 1등을 계속 지키고 있는 것은 지난 10년간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라고 봅니다. 지난해 10월 초 북한의 핵실험이 있었는데 이게 유권자들이 현재의 대북정책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10년간의 대북정책에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유권자는 그 한계 또한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강] 대북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 부분에서 저는 생각이 다소 다릅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습니다. 불과 1년 만에 ‘북·미 국교 정상화’까지 거론될 정도로 북한과 미국 간의 외교적 진전이 이루어졌습니다. 6자회담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높습니다. 일본 아베 내각의 강경한 대북정책도 후쿠다 총리가 들어서면서 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1년 전 북한의 핵 실험이 이명박 후보를 띄웠던 변화라면 지금 이러한 국제 정세는 햇볕정책의 적자를 주장하는 정동영 후보를 주목하게 만드는 변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강경한 대북정책에 대해 사람들이 반드시 수긍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정동영 후보를 포함한 범여권 후보들에게 오히려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장] 지난 ‘2·13’ 합의 이후 북핵 문제에 대한 가시적 해결이 보이는 것처럼 비쳐졌지만 북한과 미국의 합의란 ‘무언가 보여주기 위한 합의’일 뿐입니다. 여전히 원천적인 부분에선 양보가 안 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의 유권자가 사태의 본질을 잘 꿰뚫고 있다고 봅니다. 유권자들은 핵을 보유하려는 북한과 그걸 못 하게 하려는 미국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압니다. 게다가 한국이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도 파악하고 있다고 봅니다.

[강] 범여권 후보들의 대북정책에는 다소 변화가 보입니다. 예컨대 정동영 후보의 경우 기존 대북정책에 실용적 색깔을 덧씌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대운하 공약을 통한 경제 살리기 효과를 노린다면 정동영 후보는 대북정책을 통해 그런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큰 파괴력이 없을지 모르지만 남북 관계의 변화 등을 통해 정 후보의 정책이 파괴력을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 정동영 후보가 아무리 대북정책에 실용적 색깔을 씌우는 ‘창의적 계승’을 지향해도 그것으로 경제 회복을 열망하는 부동층을 끌어올 수는 없다고 봅니다.

[강] 유권자들은 기존의 대북 정책을 완전히 실패한 정책으로만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범여권 후보들이 대북정책을 통해 얼마나 많은 유권자를 빨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유권자에게 기대감을 던져줄 수는 있다고 봅니다.

저는 범여권 후보들의 어려움을 다른 곳에서 찾고 싶습니다. 즉 범여권 후보들이 이명박 후보처럼 구체적인 자신만의 경제 회복 아젠다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과거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중소 상공인, 저소득층과 진보적 계층 등도 지금은 이명박 후보에게 경제 부흥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후보가 경제 아젠다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정동영 후보가 실용적 대북정책을 앞세운다고 해도 이명박 후보의 경제부흥정책과 ‘맞짱’을 뜨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범여권 후보들은 여권 성향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는 양극화 이슈 등에 대한 극복 방안과 비전을 보여 주고, 노무현 대통령과는 다른 자신만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 범여권 후보의 정책적 한계에 저 역시 동의합니다. 특히 정동영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얼마나 거리를 둘 것인지에 대해서도 불분명한 자세를 보여왔습니다. 비판할 때도 옹호할 때도 있었지만 확실한 각을 세운 적은 없었습니다. 지금 와서 노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시도하기엔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정 후보가 해 온 말이 있어 함부로 노 대통령과 각을 세울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이런 점들이 정 후보가 부동층을 잡기 어려운 현실적 이유입니다.

[강]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는 시기적으로 어느 후보도 각을 세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모든 후보들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상태에서 정치적으로 불리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0월 중 경선 구도가 잡혀가고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면 누가 뽑히든 대통령 후보로 노 대통령과 상당한 각을 세울 것이 분명합니다. 노 대통령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을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 시작할 것입니다.

[장] 앞으로 범여권 후보는 경제문제 해법에서 ‘이명박 방식’이 아닌 자신만의 대안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뚜렷한 비전, 구상, 정책이 보이질 않습니다.

[강] 저는 문국현 후보의 경우가 상대적으로 그 숙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고 봅니다. 자신만의 경제적 비전이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지지율이 상승하게 된 것입니다.

[장] 동의합니다. 문국현 후보는 범여권 후보 중에서 경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이미지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문국현 후보를 상대로 가장 앞선 경선 주자인 정동영 후보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도 앞으로 중요한 관찰 포인트입니다.

[강] 정동영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크진 않다고 보지만, 만약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상당한 흡인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문 후보에겐 경제 비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손 후보가 경선에서 이긴다면 문국현 후보 등 손 후보보다 진보적 입장이 선명한 후보들이 부각될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손학규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정책은 상당 부분 겹치고 있습니다. 손학규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면 호남 유권자 일부는 ‘차라리 이명박 찍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서고, 또 일부 유권자는 문국현 후보쪽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또 호남에서 민주당의 호소력도 강해질 것입니다.

[장] 손학규 후보가 뽑히면 흩어져 있는 진보 세력을 한데 모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시험대에 올라서게 됩니다. 범여권에서 가장 보수적인 후보로서 어떻게 흩어진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느냐는 쉽지 않은 과제를 떠안게 되는 것입니다.

손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호남이 보수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내년 총선까지 장기간에 걸쳐 범여권 정계 재편이 시작될 것입니다. 현재 정동영 후보가 우세한 것은 일단 호남 유권자들이 대선까지는 그런 정계 재편 과정을 미루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해찬 후보에 대한 이야기도 잠시 꺼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후보는 정책 전문가로서의 능력은 범여권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정책전문가라는 조건은 대통령이 되는 많은 조건 중 한 가지일 뿐 전부는 아닙니다. 이해찬 후보는 정책 전문가라는 항목에 있어서는 A 학점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개인적 매력·리더십 등 다른 측면에서 점수가 낮아 전체 평점은 낮은 편입니다.

[강] 이해찬 후보에겐 독자 브랜드라는 것이 없습니다. 이해찬 후보가 현재 팔고 있는 정책 상품은 이미 누군가 팔던 것입니다. 그에겐 ‘친노’라는 그림자가 있습니다. 이해찬 후보 스스로 ‘참여정부의 공과를 계승하겠다’고 합니다. 그는 ‘노의 대리’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조차 현재 이명박 후보 쪽으로 등을 돌린 상황에서 아무리 여권 내 경선이라지만 ‘노무현 브랜드’를 가지고 많은 지지를 얻기는 힘듭니다. 이 후보는 애당초 자기만의 브랜드와 색깔을 갖고 나왔어야 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자기 브랜드가 없고 자기 기반이 없는 후보를 찍지 않습니다.

[장]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은 5년 전 민주당 경선에 비해서도 상당히 후퇴했다고 보여집니다. 5년 전에도 조직 동원은 말이 많았지만 일반인 비율이 워낙 높았고 참여율도 높아 조직 동원이 희석됐습니다. 지금은 일반인 비율도 낮은데 투표율까지 낮아 조직 동원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강] 범여권 유권자 사이에서 5년 전 보여줬던 열정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왜 우리가 호남에 묶여야 되느냐’는 생각을 갖는 그룹도 부쩍 늘었습니다. 범여권 대선 후보가 누가 되든 이런 그룹을 어떻게 포용하는지도 숙제입니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역시 인물은 있지만 정책적 차별성은 보이질 않습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경선 룰을 갖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질은 떼어놓고 절차만 따지는 비효율적 토론이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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