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데이터

대선주자 평가의 새로운 기준 : 신뢰도 평가

  • 2007-07-06
  • 정한울

정치적 영향력에서는 이명박 우세, 신뢰도에서는 이 ‧ 박 후보 평가 엇갈려
무당파 층에서는 박후보 신뢰도 4.37, 이후보 신뢰도 4.26

 

대다수 여권주자, 노대통령 보다 신뢰 못받아
손학규, 한명숙 후a보만 노대통령 신뢰도 넘어

범여권 지지층, 신뢰하는 정치인

1위 김대중(5.38), 2위 손학규(4.83), 3위 박근혜(4.76) 4위 노무현(4.73), 5위 이명박(4.47)

부동층, 신뢰하는 정치인

1위 박근혜(4.34), 2위 김대중(4.30), 3위 이명박(4.26) 4위 이회창(4.26), 5위 한명숙(3.14)

 

 


 

 

최근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주는 추세가 분명하고, 대선후보 적합도 평가에서는 이 후보가 여전히 우세를 지키고 있지만 도덕성 평가에서는 박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타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 평가는 단순한 지지여부나 개인적 도덕성 평가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정치적 신뢰는 결국 정치인 혹은 정치제도가 자신의 기대를 실현시켜 줄 것이라는 일관된 믿음을 의미하고 이는 실제 활동이나 실적(performance)에 대한 평가에 의해 장기적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믿음은 일순간에 형성되지도 않지만 일단 형성되면 쉽게 와해되지도 않고 반대로 일단 무너지고 나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특징을 가진다. 정치적 불신과 냉소가 팽배할 경우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책을 가지고 국민들을 설득하거나 자발적인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가령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단기적으로 국정지지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주된 원인 중의 하나가 정치적 신뢰기반이 취약해진 점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지지율 변화를 통해 살펴 본 지지계층의 변화는 부동층의 여론향방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반면 장기적으로 형성된 신뢰기반에 대한 평가는 각 후보별 안정적인 정치기반의 차이를 비교할 때 보다 유용할 수 있다. 현재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대선 주자들의 신뢰도를 측정해보면 이명박 후보가 가장 앞서고 있고, 그 뒤를 박근혜 후보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박후보의 경우 전체 신뢰도 점수에서는 이 후보에 미세하게 뒤지고 있다. 기존의 지지층 분석결과와 유사하게 이후보가 수도권, 40대 이하, 남성 층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고 박 후보는 대구경북, 50대 이상, 중졸 이하 층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의 경우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1위)과 범여권 지지층(3위) 등 유동적인 유권자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 안도할 수 있는 결과는 두 후보의 지지층의 경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 다음으로 신뢰하는 후보로 상대후보를 꼽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경선 이후 패배한 후보의 지지층은 승리한 후보의 지지기반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범여권 후보 지지층의 경우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5.38점)을 꼽았고 대선후보군에서는 손학규 후보(4.83점)를 가장 높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대통령으로 적합한 후보로 범여권 후보 중의 한명을 선택한 유권자들 중 세 번째로 신뢰하는 후보로 박근혜 후보(4.76점)를 꼽았고, 다섯 번째로 높은 점수를 준 후보는 이명박 후보(4.47점)이라는 점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점수는 4.73점으로 박근혜 후보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범여권 지지층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해석보다는 노대통령을 비롯한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지지층에서조차 신뢰기반이 대단히 취약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범여권 후보의 통합과정에서 탈락한 후보의 지지층이 승리한 후보 진영의 기반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

 

신뢰도 평가결과는 17대 대선은 한나라당에 매우 유리하고 범여권에게는 매우 힘겨운 상황임을 재확인해주고 있다. 다만 몇 가지 변수는 남아있는 듯하다.

 

첫째, 이명박 ․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유동층에서는 이들에 대한 신뢰의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동층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4.37점, 이명박 후보가 4.27점으로 큰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두 후보간 경쟁과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경우 부동층을 자신의 지지기반으로 흡수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둘째, 범여권 지지층과 유동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의 거취가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이다. 2선으로 물러나 있다고는 하지만 범여권 지지층에서는 5.38점으로 1위를, 부동층에서는 4.30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범여권 및 부동층 일부 유권자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수들도 종국에는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한 범여권 주자 중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거나 외부에서 국민들의 신뢰받는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지 못할 경우에는 크게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쉽지 않다는 점이 범여권의 고민이다.

 

[그림1] 대통령 적합도 조사(%)

 

 

[그림2] 집단별 이-박 후보 영향력 ․ 신뢰도 평가 평균점수 차이 비교 

좌측 그림 : 이-박 영향력 차이

우측 그림 : 이-박 신뢰도 차이

 

(1) 교육수준별

 

 

(2) 지역별

 

 

(3) 연령별

 

 

 

(4) 대통령 적합도 지지후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