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기적같이 만들어낸 이 기회를 살려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뤄내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위원들을 만나 “남북 간 합의만으로 남북 관계를 풀 수 없고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이행돼야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다”며 북미 비핵화 합의가 남북관계를 푸는 선제요건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가진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 회동 모두발언에서 “지금의 상황은 과거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남북 관계는 지난 10여 년간 파탄 난 상태에서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가 됐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미국조차 위협을 느낄 만큼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어어 “우리는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 어느 것도 쉬운 과제가 아니다”며 “그래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 뿐 아니라 그것이 북미 정상 회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원로 여러분의 경륜과 지혜가 더욱 절실하다”고 조언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금의 남북관계는 남북한 양자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결부된 사안으로 북미 비핵화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한이 따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즉 남북관계 개선 이후 뒤따를 남북경협과 교류확대가 이뤄지기 위해선 북미 비핵화 합의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남북 관계는 정부가 독단으로 풀어갈 수가 없다.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가 있어야만 남북 관계를 풀어갈 수 있다”며 “원로자문위원님들께서 국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많은 역할을 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협력을 요청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 구축. 그리고 남북 관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그런 기회”라며 “반드시 이 기회를 살려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임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라며 “저는 오늘 듣는 자리로 생각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자문위원님들 모두가 고견을 들려주시길 기대한다. 의제든 전략이든 또는 합의에 담을 내용이든 또는 규칙이든 무엇이든지 강하게 말씀해 달라”고 주문했다.

임동원 한반도 평화포럼 명예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남북 간 소통채널을 복원하고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시킴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의 봄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문 대통령님의 확고한 평화정착을 위한 의지와 그리고 탁월한 리더십의 결과”라고 경의를 표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남북이 함께 살든 따로 살든 함께 번영하며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 대목과 관련 “이는 김대중 정부가 화해 협력 정책을 통해 남북이 평화 공존하며 서로 오고 가고 돕고 나누며 정치적 통일은 되지 않았지만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는 통일이 된 것과 비슷한 사실상의 통일 상황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견인하여 그런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갖게 된다. 기적같이 만들어낸 이 기회를 살려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뤄내시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라고 말했다. 

원로자문단 오찬 간담회에는 임동원 단장을 한완상, 정동영, 정세현 자문위원, 최완규, 하영선, 이현숙, 백종천, 이종석, 이재정, 심재권, 이홍구, 장상, 박지원, 박재규, 김영희, 장달중, 김정수, 황원탁, 문정인, 홍석현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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