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뻔한 후보·아젠다’ 경선에 채널 돌리는 유권자
kor_eaiinmedia | 2015-01-20
정한울
우리 국민들 중 몇%나 현재 진행되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선거에 관심이 있을까.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3인이 펼치는 제1야당의 당대표선거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안을 들여다보면 난타전을 벌이는 듯한데 여론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하고 있다. 광고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보면 좋은 광고란 독자를 광고에 즉각 멈추게 하는 스톱핑 파워(stopping power),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붙잡아 두는 홀딩 파워(holding power), 콘텐츠를 기억에 오래 고착시키는 스티킹 파워(sticking power)를 갖춰야 한다. 한국의 제1야당 대표선거가 홀딩 파워, 스티킹 파워는 접어두고라도 스톱핑 파워조차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 선거전략의 관점에서 보면 각 후보들의 상황인식과 전략운용이 한결같이 전형적이고, 보수적인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바심마당]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사무국장
우리 국민들 중 몇%나 현재 진행되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선거에 관심이 있을까.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3인이 펼치는 제1야당의 당대표선거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안을 들여다보면 난타전을 벌이는 듯한데 여론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하고 있다.
광고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보면 좋은 광고란 독자를 광고에 즉각 멈추게 하는 스톱핑 파워(stopping power),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붙잡아 두는 홀딩 파워(holding power), 콘텐츠를 기억에 오래 고착시키는 스티킹 파워(sticking power)를 갖춰야 한다. 한국의 제1야당 대표선거가 홀딩 파워, 스티킹 파워는 접어두고라도 스톱핑 파워조차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 선거전략의 관점에서 보면 각 후보들의 상황인식과 전략운용이 한결같이 전형적이고, 보수적인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눈과 귀를 멈춰 세우고 붙잡아 두기 위해 독창성, 감성,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요소가 강조되지만, 무엇보다 의외성이 중요하다. 의외성 요인이 어느 시기 어느 장소에 통용되는 제1의 원칙은 아니지만, 현재 제1야당의 상황에서는 가장 고심했어야 하는 대목이라 볼 수 있다.
첫째, 당이 잘되는 시기라면 기본과 일관성의 정치가 중요하겠지만, 2012년 대선 당시 35~40%까지 육박했던 정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위기상황에서 강력한 파격과 의외의 메시지로 관심을 붙잡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출마자들의 이미지 자체가 상당히 고착화된 면면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스톱핑 파워를 줄 수 있는 파격적 이미지 포지셔닝이 필요했다. 셋째, 이러한 파격과 혁신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는 방법론적 파격도 한 몫한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소위 전가의 보도인 “네거티브”를 포기한 조용한 선거 전략, 이나 새누리당의 반바지 유세 등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문재인 후보나 박지원 후보는 각각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서 후광정치의 이미지가 고착된 정치인들이다. 호남 기반, 노사모가 이들의 조직적 강점이지만, 파격과 혁신을 요구하는 여론의 맥락에서 보면 치명적인 약점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DJ, 노무현에 기댄 손쉬운 후광정치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일부 보이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이미지 메이킹으로까지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인영 후보는 세대교체를 주장하지만, 어느 세대가 퇴출되어야 하고 어느 세대가 주도해야 하는 지 명료치 않다. 총선때마다 현역 물갈이 비율이 높은 나라에서 세대교체론이 참신하게 다가올지 의문이다.
▲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사무국장 |
권위적이거나 보수적인 이미지는 약해 상대적 강점으로 꼽힌다. 결국 내부 싸움으로 불안정하고, 권력을 위해 반대만 하는 정당 이미지가 현 위기의 본질이라고 보면 임기 중반도 안 된 현 시점에서 당대표 선거가 자성과 반성의 메시지 대신 2017년 대선이 핵심 아젠다로 떠오르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다. 당내 패배주의의 극복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여론의 시각에서 보면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 데 젯밥 탐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크다. 신뢰기반을 복원해야 하는 데 오히려 불신을 키우는 경선이 될까 우려스럽다.
결론적으로 누가 봐도 쉽게 예상되는 후보가 뻔히 보이는 아젠다를 가지고,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벤트에 눈길을 멈출 이유가 없다. 남은 기간 대담한 전환이 보고 싶다.
kor_eaiin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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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_eaiin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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