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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미국이 한국 배치를 추진 중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추 대사는 지난 14일 동아시아연구원과 국내 기업인들이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지구넷 21’ 포럼에서 “(사드의 한국 내 배치 움직임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

“한반도 훨씬 너머까지 커버, 북핵 대응 아니라고 본다” 공개 석상서 처음 거론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미국이 한국 배치를 추진 중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추 대사는 지난 14일 동아시아연구원과 국내 기업인들이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지구넷 21’ 포럼에서 “(사드의 한국 내 배치 움직임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 반대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추 대사는 또 “(사드는) 북한 핵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고 본다. 사드가 커버하는 범위가 굉장히 넓다. 즉 한반도를 훨씬 넘어서까지 커버한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 중국의 고위 관리가 국내에서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추 대사의 발언은 포럼에 참석한 국내 인사가 “한국이 사드 문제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려운 입장이다. 중국의 입장을 말해달라”고 질문한 데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포럼에 참석한 한 인사는 “대사가 질문을 받자 아주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고 어조도 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동맹이나 미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로부터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들은 바 없다”며 “사드 배치 여부는 한·미 간에 결정된 바 없기에 중국이 어떤 입장을 밝힐 상황 자체가 아니다”고 19일 말했다.

 

추 대사는 일본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고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추 대사는 “현재 중·일 관계와 한·일 관계가 모두 껄끄럽고, 한·중·일 협력이나 (중·일, 한·일) 정상회담도 못 하고 있는 건 일본에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어 “일본이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 뭔가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촉구를 덧붙였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한편 추 대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연말까지 타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추 대사는 “한·중 간에 협상을 많이 해, 핵심적인 쟁점은 대부분 정리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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