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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추 대사는 지난 14일 동아시아연구원과 국내 기업인들이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지구넷 21’ 포럼에서 “(사드의 한국 내 배치 움직임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 반대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사드 배치 강행시 한국경제에 타격 우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미국이 한국에 배치하려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에 대해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혀, 사드 배치가 강행될 경우 한중관계가 급랭하면서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추 대사는 지난 14일 아시아연구원과 국내 기업인들이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지구넷 21’ 포럼에서 “(사드의 한국 내 배치 움직임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 반대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추 대사는 또 “(사드는) 북한 핵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고 본다"며 "사드가 커버하는 범위가 굉장히 넓다. 즉 한반도를 훨씬 넘어서까지 커버한다”고 말해,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본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중국의 고위 관리가 국내에서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추 대사의 발언은 포럼에 참석한 국내 인사가 “한국이 사드 문제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려운 입장이다. 중국의 입장을 말해달라”고 질문한 데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포럼에 참석한 한 인사는 <중앙선데이>에 “대사가 질문을 받자 아주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고 어조도 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동맹이나 미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국대사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앞서 지난 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가용수단이 제한되는데 사드를 배치하면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드 배치 찬성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한국에 사드를 배치말라는 중국의 강력한 경고로 풀이된다.

 

중국은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방어체계(MD)의 핵심으로 인식하면서, 부시 정권이 MD를 추진한 이래 일관되게 한국정부에 이를 수용하지 말 것을 요청해왔다.

 

앞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도 지난 7월 한중정상회담 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국의 MD에 절대가입하지 말라고 요청한 바 있어, 사드 배치시 한중관계가 급랭하면서 가뜩이나 요즘 대중국 수출 감소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경제가 더욱 벼랑끝 위기에 몰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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