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6·4 지방선거는 설 연휴 밥상머리를 사로잡을 이슈다. 전국의 민심이 뒤섞이는 설 명절은 지방선거 초반 기상도를 가르는 갈림길이다. 여당의 인물난, 야권의 분열 등 변수가 속출하면서 4개월 남은 지방선거 결과는 현 시점에서 ‘시계 제로(0)’ 상태다.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 컨설턴트들을 통해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 전망 등 가장 궁금한 지방선거 3대 화제를 짚어봤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본 6·4 지방선거 판세와 관전 포인트

 

6·4 지방선거는 설 연휴 밥상머리를 사로잡을 이슈다. 전국의 민심이 뒤섞이는 설 명절은 지방선거 초반 기상도를 가르는 갈림길이다. 여당의 인물난, 야권의 분열 등 변수가 속출하면서 4개월 남은 지방선거 결과는 현 시점에서 ‘시계 제로(0)’ 상태다.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 컨설턴트들을 통해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 전망 등 가장 궁금한 지방선거 3대 화제를 짚어봤다.

 

(1) 수도권 승리는 누구

경기지사, 김상곤 교육감 출마 최대 변수로

 

서울시장은 박원순 시장의 재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근거는 인물 경쟁력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원장은 “(사람들이) 민주당 박원순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박원순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능구 e윈컴 대표는 “시정 시스템을 시민 중심으로 바꿔놓은 것이 평가받을 것이다. 민주당 후보가 약하면 야당 표 절반이 안철수 신당으로 가겠지만 박 시장은 10% 정도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물 경쟁력에서 “박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상당히 누릴 것”(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이란 점도 재선 전망을 높인다.

 

안철수 신당은 ‘양날의 칼’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는 “안철수 의원은 특이한 사람이어서 야당 표도 가져가지만, 여당 표도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김능구 대표도 지난해 노원 보궐선거에서 안 의원이 여당표 25%를 가져간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수도 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박 시장이 10~15% 우위를 보이지만, 새누리당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2배가량 높은 게 변수”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의 턱없이 낮은 지지도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다.

 

경기지사와 인천시장은 ‘여당의 구도’ 대 ‘야권의 개인기’가 부딪칠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지사의 경우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혔다. 윤희웅 센터장은 “김 교육감이 안철수 신당으로 나오면 경쟁적 3자구도가 될 것”이라고, 김능구 대표도 “(안철수 신당은) 김 교육감 정도가 나와야 게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부소장은 “인천은 송영길 시장의 시정에 대해 평가할 텐데 여권에서 대등한 인물이 (아직은) 없다. 결국 급이 되는 후보가 나오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2) 안철수 신당의 힘은

인물론이 덜한 기초선거서 신당 선전 가능성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은 회의적이란 예측이 많았다. 새 정치 열망은 살아있지만, 인물난 등으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윤희웅 센터장은 “기존 정당 후보들과 견줄 만한 인물들을 내놓지 못하면 신당 지지율을 후보 득표율로 전환하는 데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한울 부소장은 “지방권력을 이끌어갈 만한 정치적 역량을 갖춘 인물들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만흠 원장은 “새 정치가 명확하지 않다. 실제 (여야가) 적대적 대립을 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전북·부산 등이 ‘안풍(安風)’이 불 수 있는 곳으로 꼽혔다.

 

심재웅 상무는 “호남 유권자들은 처음으로 선택권을 가지게 됐고, 부산에선 (신당이) 임팩트가 있다”고 했다. 배종찬 본부장은 “안철수 의원의 전국적 영향력을 확인하는 선거가 될 것이나, 성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경기·전북지사 선거를 해볼 만한 곳으로 꼽았다. 김능구 대표는 “영남, 특히 부산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연대를 주도해 새누리당 기반을 흔든다면 그 공은 안 의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인물론이 덜한 기초선거에서 신당이 힘을 발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희웅 센터장은 “시·도지사는 지도자를 뽑는 것이어서 인물들을 냉정하게 비교평가한다. 신당은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에서 성과를 내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 승패 가를 변수는

국민 신뢰 얻는 야권연대가 단일화보다 중요

 

신당의 정치적 자리매김이 최우선 변수로 꼽혔다. 배종찬 본부장은 “신당이 야권 그릇을 크게 키우느냐, 아니면 그릇을 깨느냐가 최대 변수”라고 단언했다. 분열이냐, 연대냐가 야권 선거 성과를 가를 기본틀이란 이야기다. 심재웅 상무도 “이번 선거는 3자대결이 되느냐, (야권연대를 통한) 양자대결이 되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연대를 하더라도 이제는 ‘어떤 연대냐’가 중요해졌다고 했다. 이전처럼 정치세력 간 타협식 연대·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정한울 부소장은 “민주당과 신당 모두 (여권 견제) 세력으로 국민 신뢰를 얻어야 한다. 단일화는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윤희웅 센터장은 “공식적 연대는 어렵고, 주요 지역별로 후보 차원에서 (단일화가) 성사될지가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권 심판 프레임은 2010년 지방선거 때처럼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능구 대표는 “대통령의 불통 논란이 지속되고 정책 실패도 맞물리겠지만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실익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만흠 원장은 “대통령 비판보다는 야당이 견제·대안 세력으로 믿을 만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 ‘종북 논란’은 여전히 변수로 꼽혔다. 심재웅 상무는 “선거 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과 진보당 해산심판 판결이 나온다면 종북 프레임이 다시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능구 대표는 “800만명 정도인 자영업자의 60%가 여당을 지지하는데, 2010년엔 이들이 야당으로 지지를 바꿔 대역전이 일어났다. 이번엔 이들이 어디로 갈지가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도움 말씀 주신 분 (가나다순)

김능구 e윈컴 대표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배종찬 리서치 앤 리서치 본부장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부소장

Related Publ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