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우리나라의 싱크탱크 수가 35개로 미국의 뉴저지주에 있는 싱크탱크 수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톱 싱크탱크에 국내 13개 싱크탱크 중 민간 싱크탱크가 6개에 불과해 민간 싱크탱크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 싱크탱크 6개뿐, ′창조경제′ 위해 역량강화 필수

 

우리나라의 싱크탱크 수가 35개로 미국의 뉴저지주에 있는 싱크탱크 수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톱 싱크탱크에 국내 13개 싱크탱크 중 민간 싱크탱크가 6개에 불과해 민간 싱크탱크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싱크탱크와 시민사회프로그램’(TTCSP)은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세계 6826개 싱크탱크의 경쟁력을 평가한 ′2013 Global Go To Think Tank Index′를 발표했다.

 

TTCSP가 세계 싱크탱크 연구원과 정부 관계자, 기부가, 언론인, 정책담당자들을 설문 조사해 2007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Global Go To Think Tank Index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싱크탱크 평가다.

 

2013년 세계 톱 싱크탱크에는 전년에 이어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선정됐다. 2위는 영국 채텀하우스, 3위는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올랐다. 이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벨기에 브뤼겔, 미국 외교협회(CFR), 미국 랜드연구소,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차례로 4~10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35개 연구소가 평가대상에 올랐다. 이는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싱크탱크 숫자와 같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88개, 케냐 57개, 이집트 55개, 루마니아 54개, 나이지리아 51개인 것과 비교하면 창피한 수준이다.

 

한국 연구소는 47개 평가 부문에 걸쳐 13개 연구소가 톱 싱크탱크에 선정됐다. 톱 싱크탱크에 진입한 연구소 숫자는 전년과 동일하지만 전반적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KDI는 ‘Worldwide(Non-US)’ 부문에서 전년보다 순위가 한 계단 뛰며 14위를 차지했다. 자유경제원(78위->77위), 동아시아연구원(85위->84위)도 순위가 올랐다.

 

‘Worldwide(US and Non-US)’ 부문에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순위가 한 계단 뛰며 54위를 차지했다. KDI(58위->55위)와 자유경제원(106위->103위)도 각각 순위가 3계단 상승했다.

 

아시아 지역 순위에서 한국 싱크탱크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부문에서 KDI가 중국 사회과학원과 일본국제문제연구소(JIIA)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순위가 4계단 뛰며 5위에 올랐고 세종연구소도 5계단 급등해 40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 상위 10위에는 중국 싱크탱크가 4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3개), 일본(2개), 인도(1개)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작년 8~12월 세계 6826개 싱크탱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싱크탱크의 순위가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국내 싱크탱크 생태계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조직운영의 투명성이나 효율적인 거너번스와 관련된 부문에서 상위 순위에 오른 한국 싱크탱크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환경, 의료 같이 미래 이슈를 주도하는 정책 영역에서 싱크탱크의 역할이 미흡하다”며 “창조경제 등 박근혜 정부의 핵심 아젠다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정책 지식을 생산하는 싱크탱크의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민간 싱크탱크의 육성도 과제로 남았다.

 

톱 싱크탱크에 오른 국내 13개 연구소 중 민간 연구소는 자유경제원과 아산정책연구원, 동아시아연구원, 세종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 산업정책연구소 등 6개에 불과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민간 연구소의 활동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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