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통령, 야당 대표 요구에 1시간30분 내내 반박만
kor_eaiinmedia | 2013-09-16
구혜영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16일 ‘국회 3자회담’은 정국 정상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열렸으나 박 대통령의 ‘불통’과 ‘역공’에 막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야당은 대화보다는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대결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장외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정국 경색·예산안 차질 등 ‘불통 리더십’ 비판 조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16일 ‘국회 3자회담’은 정국 정상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열렸으나 박 대통령의 ‘불통’과 ‘역공’에 막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야당은 대화보다는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대결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장외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1시간30여분 동안 회담 내내 “나는 무관하다” “사과할 일 아니다”라고 발을 빼거나 역공을 취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강공은 마치 정기국회 파행 등 정국 경색을 각오하고 나온 듯했다. 박 대통령의 상황 인식과 소통 부재는 높은 지지율을 과신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동아시아연구원 정한울 사무국장은 “지지율 60%대에 도취되면 원활한 국정 수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강창희 국회의장 등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원내대표와 8자회동을
갖고 해외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이병석 국회부의장,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박 대통령, 강 의장, 민주당 김한길 대표, 박병석 부의장,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정치적 포용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청와대는 3자회담에 앞서 형식과 의제 등 준비단계부터 야당과의 협상을 거부했다. 통치 스타일의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주요한 이슈는 대리인을 내세우고 정작 대통령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전략이다.
이날 ‘빈손 회담’으로 여야의 벼랑 끝 대치는 더욱 격화될 조짐이다. 정기국회 역시 난망하다.
민주당은 강경 태세에 돌입했다. 내부에선 장외투쟁 전면전과 ‘국정감사 보이콧’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회담이 끝난 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제1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박 대통령에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인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우쳐주도록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김 대표는 이날 밤 다시 서울광장 천막당사로 돌아갔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추석 민심을 본 후 23일 의총을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기류도 강경하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회담에 대해 “소위 과거 밀실야합, 뒷거래 용어를 다 떨치고 국민에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명한 국정운영 방식, 새 정치 문화”라고 자평했다. 야당 대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고, 박 대통령도 할 이야기를 한 것으로 된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의 인식이 명확히 확인된 이상 향후 정국은 여야 간 날선 공방만 주고받으며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경색정국 해소의 키를 쥐고 있는 대통령이 사실상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마당에 여권 내 누구도 이를 거스르는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 실종이 장기화하면 박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와 책임론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여·야·청 회동을 정례화하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제안도 묵살했다.
kor_eaiinmedia
李는 "셰셰" 金은 "핵기술 갖자"…또 섣부른 외교 애드리브
중앙일보 | 2013-09-16
kor_eaiinmedia
새 대통령, 취임 동시 `외교 전면전`…"中 압박 동참할 건가" 질문 받아든다
중앙일보 | 2013-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