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60%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취임 직후 인사 실패 등으로 40%대까지 추락했던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회복된 것이다.

ㆍ갤럽·방송 여론조사서 국정지지 60%선 안정세 보여

ㆍ“대북·외교 능력 평가… 소통 부재 길어지면 내치 실패”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60%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취임 직후 인사 실패 등으로 40%대까지 추락했던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회복된 것이다. 높은 지지율은 임기 초반 자신있게 국정을 펼쳐나갈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2일 실시한 8월 4주차 정례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59%였다. 1주일 전 54%에서 5%포인트 올랐다. 지난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6개월을 계기로 한 방송사 여론조사에선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KBS 64.3%, MBC 65.8%, SBS 70.4%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최근 박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높고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초기 인사 실패 등으로 지지율이 41%(한국갤럽 4월 1주차)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반등에 성공했다. 박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51.6%)보다 10%포인트가량 많은 셈이다. 청와대도 이런 지지율에 흡족해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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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지지율의 배경은

 

안정적 지지율의 배경은 복합적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6일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대외적으로 대북 위기관리 능력, 한·미, 한·중 외교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또 아직까지 국정운영을 잘해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정치 현안과 거리를 두는 ‘무정치 리더십’이 지지율에 악재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사무국장은 “박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사건에 침묵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오히려 안정감과 우파 지도자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택수 대표도 “야권이 공격해도 대응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 밝히는 것이 소통 부재이긴 하지만 정쟁에 휘말리지 않고 안정적 국정운영을 하는 것으로 읽힌다. 소통 부재가 박 대통령에게 득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동의했다. 장덕현 한국갤럽 기획조사실 부장은 “박 대통령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국정원 사건을 가장 많이 꼽지만 자기 생활과 직접 연관된 게 아니다보니 전체적인 비율은 높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의 존재감 부족이 지지율을 받쳐주고 있다는 풀이도 있다. 야당의 문제 제기가 대안 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정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박 대통령이 계속 의회와 선긋기를 하는 데에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 도취 경계해야

 

박 대통령이 정치 현안에 방관적 입장을 취하는 스타일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박 대통령이 지지율에 도취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높은 지지율이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위한 약(藥)이 되지만, 독(毒)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한울 국장은 “집권세력의 지지율이 높으면 그것이 모두 자신의 지지 기반이라고 오판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치적 오만함이 생겨 독주정치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지율이 급변할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상열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지금은 기대감이 있지만 구체적 성과가 없으면 국민들이 기다리지 않고 냉정하게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민 생활에 대한 정책적 성과가 수반되어야 지지율 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소통 부재’ ‘정치 실종’이 장기화하면 국정운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회, 특히 야당의 협조 없이 민생 문제를 푸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희웅 실장은 “국회의 환경이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져 정국 교착상태를 박 대통령이 풀지 않으면 내치에서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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