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1980년대 아시아에 불어왔던 민주화 바람이 신자유주의와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다시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아시아에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뜻을 같이하게 됐습니다.”

“1980년대 아시아에 불어왔던 민주화 바람이 신자유주의와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다시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아시아에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뜻을 같이하게 됐습니다.”

 

민주주의 가치를 지향하는 아시아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아시아 최대의 민주주의 네트워크를 결성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오는 10월 출범을 목표로 범아시아 시민단체 연합인 ‘아시아 민주주의 네트워크(ADN·Asia Democracy Network)’ 결성을 추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한국인권재단·동아시아연구원·한국여성정치연구소 등도 ADN 준비과정에 참여한다.

 

신형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조정실장(53·사진)은 “1986년 마르코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필리핀의 민주화운동은 한국의 87년 민주항쟁을 비롯해 미얀마, 태국으로 확산됐다”면서 “하지만 신자유주의가 가속화되고 세계 경제위기가 찾아오면서 이 같은 민주화 흐름은 ‘경제 살리기’ 구호에 밀려 퇴행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에서는 이슬람에 대한 종교적 탄압이 자행되고 있고, 언론과 인권단체의 자유도 축소됐다”면서 “경제적 불평등으로 국가 간·국가 내 양극화 현상은 날로 심해지고, 각국의 부정부패 지수도 다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신 실장은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의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뜻을 모으게 됐다”면서 “한국은 특히 압축적인 민주화 과정을 겪은 만큼, 이들 나라에 우리의 경험을 공유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ADN에는 아시아 자유선거를 위한 네트워크(ANFREL), 동남아언론연합(SEAPA) 등 해외에 본부를 둔 15개 내외의 기존 네트워크 조직을 포함, 26개국 100개 이상의 시민단체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범식은 오는 10월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신 실장은 “ADN은 민주주의 캠페인, 민주주의 관련 조사 연구, 각국 리더십 역량 강화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아시아 시민단체를 엮는 우산과 같은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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