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세미나 참석차 한국을 찾은 대니얼 드레즈너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30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자신이 서울에서 느낀 4가지 단상을 적은 글을 게재했다.

대니얼 드레즈너 美터프츠대 교수

외교부· 동아시아연구원 세미나에 대한 단상서 밝혀

"젓가락질, 김치 잘하는 백인학자라면 神" 비아냥도

 

 

"북한이 대체 무슨 짓을 꾸미는 건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중국 학자들이 흥미롭더라…박근혜 대통령의 신뢰프로세스는 현시점서 속수무책이다…젓가락질 잘하고 김치 잘먹는 백인학자라면 신(神)처럼 떠받든다"
 

세미나 참석차 한국을 찾은 대니얼 드레즈너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30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자신이 서울에서 느낀 4가지 단상을 적은 글을 게재했다.


국제정치경제학자로 국내에 꽤 알려진 드레즈너 교수가 참석한 세미나는 '21세기 전략적 사고와 신정부 외교비전'이라는 주제로 외교부와 동아시아연구원이 공동주최한 국제회의이다.


박근혜 새정부의 외교정책을 알리고 이해를 높이기 위해 29일 열린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직접 나와 박 대통령의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했다.
 

드레즈너 교수는 자신이 이 세미나의 기획자로서 서울에 있다며 이번 세미나가 한국 외교부에 큰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회의에서 몇 가지를 분명하게 배웠다며 '서울에서의 4가지 단상(Four thoughts in Seoul)'이라는 글을 올렸다.


다음은 그가 적은 4가지 단상이다.


◇ 북한이 무슨 짓을 벌이는 건지 아는 사람이 없다.
 

세미나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할 때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온 인사들을 수없이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북한이 왜 지난 2달 동안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 건지 짐작하는 이는 하나도 없었다. 다만 만난 이들이 공감한 내용이라고는 북한이 허세(bluffing)를 부리고 있다는 것 뿐이다.
 
◇ 중국 학자들이 갈수록 흥미로워진다.

 

과거 중국 학자들은 중국 정부가 세운 지침대로 세미나에 임하곤 했지만 최근 들어 달라지고 있다. 자국 외교 정책 문제에 대해 보다 열린 자세로 토론에 임한다는 것이다.
 

지아 퀸쿠오 베이징대학 교수는 이번 세미나에서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 재설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사 중국 정부가 진짜로 이같은 방침을 품고 있지 않다고 해도 공개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진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흥미롭다.

 

◇ 잘 짜여진 외교 기조, 현실 앞에서 속수무책

 

이번 세미나는 박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줄곧 강조한 '신뢰 프로세스'의 이행 방법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현재 형성된 공감대는 북한과 신뢰를 쌓을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위기가 더욱 고조될 경우 신뢰구축 정책들은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박대통령 자신도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한국측 해결방안으로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불어 들인 것 같다.


신뢰 프로세스라는 것은 매우 좋은 문구지만 이를 통해 뭔가 이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상호간 친선 도모에 도움되는 자잘한 문제들
 

한가지 사실을 알려주겠다. 당신이 젓가락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김치를 잘먹는 백인 학자라면 한국 파트너들은 당신을 신처럼 떠받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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