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의 중국 사대정책은 전략적 외교정책
kor_eaiinmedia | 2012-11-22
황윤정기자
조선의 대(對)중국 사대 정책이 막연한 강대국 숭배사상인 사대주의가 아니라 전략적 외교 정책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인 전재성 서울대 교수는 "한반도의 왕조들은 다변하는 중원의 왕조들을 상대함에 있어 치열한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임해왔다"면서 "사대는 전략적 강대국 외교의 주요 구성요소였으며 이념으로서의 막연한 강대국 숭배사상인 사대주의와는 근본적으로 차별화된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대(對)중국 사대 정책이 막연한 강대국 숭배사상인 사대주의가 아니라 전략적 외교 정책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인 전재성 서울대 교수는 "한반도의 왕조들은 다변하는 중원의 왕조들을 상대함에 있어 치열한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임해왔다"면서 "사대는 전략적 강대국 외교의 주요 구성요소였으며 이념으로서의 막연한 강대국 숭배사상인 사대주의와는 근본적으로 차별화된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 '조천록을 통해 본 허봉, 조헌의 조명관계 인식'을 24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한중수교 2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한다.
전 교수는 이 논문에서 16세기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허봉과 조헌의 사행(使行)기록을 통해 조선과 명나라 관계를 재조명했다.
그는 "조선의 성리학자들이 대명 사대주의자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사대주의는 전략적 관계로서의 외교이념을 부정하고 이념으로서의 집합정체성에 기반을 둔 개념"이라면서 "그러나 조선의 사대는 중화(中華)와 이적(夷狄)의 본성적 동등성, 그리고 예의의 관점에서 명을 비판적으로 보는 분별의식에 기초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명이 (성리학의) 이념적 종주국으로 기능하지 못할 때에는 실제적 중화에 대한 비판을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동아시아 질서와 평화가 중국의 막대한 권력, 그리고 중원과 주변의 세력불균형으로 가능했다거나, 중국의 패권이 항상 시혜적이었다거나, 주변국은 조공관계를 통해 중국의 일부로 자율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등의 관점은 주변에서 본 중화질서의 관점에서 비판되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과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사행의 국제정치: 조천·연행록을 통해 본 한중관계와 동아시아 전통 지역질서'를 대주제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학자 15명이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학자들은 조선의 관료와 학자들이 중국을 방문하고 남긴 조천록과 연행록을 통해 조선인의 대중(對中) 인식, 조선과 중국의 관계, 더 나아가 동아시아 전통 지역 질서를 살펴본다.
기조연설을 맡은 중국 푸단대 문사연구원의 거자오광(葛兆光) 교수는 중국적 자료와 시각에만 의지한 기존 중국사 연구와 해석의 한계를 지적했다.
거 교수는 "최근 중국학자들이 점점 더 '동아시아'라고 불리는 연구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동아시아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 외에 존재하고 있는 각종 문헌자료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선 조선을 더욱 깊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더 나아가 명·청, 조선, 일본이 구성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복잡한 역사, 제도, 문화를 더욱 깊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위레이(楊雨雷) 저장대 교수는 만력 연간(1573-1620) 조선과 류큐 양국 사신이 베이징에서 교류한 양상을 살펴보고 중국과의 조공책봉관계가 주변국 간의 상호 교류 창구로 기능 했음을 보여준다.
이화여대 이헌미 박사는 이정구의 사행 기록을 통해 임진왜란, 정유재란, 정묘호란 와중에 일본, 명나라, 금나라 사이에 놓인 조선의 복합적인 대외관계 양상을 분석한다.
서동일 연변대 교수는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의 연행록에 그려진 청조의 사회상 등을 살펴보고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은 건륭제, 판첸 라마, 조선사신의 열하(熱河)에서의 만남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순웨이궈(孫衛國) 난카이대 교수는 1794년 사신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홍양호와 청나라 학자 기효람(紀曉嵐)의 교류를 통해 18-19세기 동아시아의 정(情)의 세계를 그려낸다.
김봉진 일본 기타큐슈시립대 교수는 홍대용의 연행록을 통해 자기성찰에 기반한 '열린' 화이관(華夷觀)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김준석 가톨릭대 교수는 중국 연행이 추사 김정희의 학문·예술세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한국 측 중국 사행의 기록은 상대적 주변부에서 경험하고 참여한 동아시아 전통 지역질서의 현실과 이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행기 지역질서의 변환에 관한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조천록과 연행록에 대한 국제정치적 조망은 과거 한중관계의 연구라는 관점에서뿐 아니라 미래지향적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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