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9일 교섭단체 라디오연설에서 "전세계 민주국가에서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어 국가를 경영한 사례는 없다"며 이른바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주장했지만 유권자의 일반적인 여론은 다르다는 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안철수측, 이해찬 대표 발언에 불쾌감

단일화 국면서 '식물 대표' 전락하나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9일 교섭단체 라디오연설에서 "전세계 민주국가에서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어 국가를 경영한 사례는 없다"며 이른바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주장했지만 유권자의 일반적인 여론은 다르다는 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리서치의 지난 11~14일 조사에 따르면 '무소속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상관없다'는 응답이 57.8%에 달해 '무소속은 안된다'(33.2%)는 답변에 비해 24.6%p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무소속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도 국정운영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안철수 후보측 주장에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지지를 보낸 셈이어서 기존 정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민주당 산하 민주정책연구원 지난 13~14일 양일간 조사에 따르면 '무소속 후보 선호'가 35.6%로 '정당 후보 선호'(44.5%)에 비해 낮았지만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는 거꾸로 무소속 후보 선호(44.5%)가 정당후보 선호(36.3%)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를 선호하는 것은 안 후보에 대한 호남지역의 지지가 앞서는 데도 원인이 있지만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안 후보가 궁극적으로 당적을 가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무소속 후보 또는 무소속 대통령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노리서치의 지난 15일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당적을 보유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선전'(28.6%)과 '대선후'(18.5%)에 당적을 가져야 한다고 답한 데 반해 '당적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은 28.1%에 그쳤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조사결과가)무소속 후보를 더 선호한다고 해석할 수는 없지만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소속인 안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는 (무소속 불가론이)전혀 근거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의 '무소속 불가론'이 안 후보측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19일 "(이 대표의 무소속 발언이후)안 후보가 측근들에게 '나를 불쏘시개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측 한형민 공보실장은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라면서도 "(무소속 불가론에 대해)캠프내부에서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측에서도 이 대표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단일화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 캠프 한 관계자는 "단일화를 위해서는 신뢰가 중요한 데..."라며 "이 대표가 단일화 국면에서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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