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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9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6과 유신, 인혁당 피해자 유족에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9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6과 유신, 인혁당 피해자 유족에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들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기적적인 경제성장의 역사 뒷편에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고, 북한에 맞서 안보를 지켰던 이면에 공권력에 의해 인권을 침해받은 일도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또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신설해 과거사 논란을 정리하고 국민 대통합 행보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과거사 발언 논란과 측근비리 의혹으로 하락한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고, 추석 민심 회복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에 대해 "두 개의 판결이 있다"고 발언한 후 지지율이 폭락하며 대세론이 흔들렸다. 23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전부 뒤졌으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오차범위 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과 글로벌리서치의 지난 22일 조사에서 안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율은 48.2% 대 44.3%였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49.9% 대 41.2%로 안 후보가 8.7%포인트 가량 앞섰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한국리서치의 22일 조사는 50.6% 대 39.9%, 국민일보와 월드리서치의 21~22일 조사는 49.9% 대 45.1%로 집계됐다. 적게는 3.9%포인트에서 많게는 10.7%포인트까지 차이났다.

 

문 후보와의 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는 문 후보에 최대 5.7%포인트(한국리서치 조사)까지 뒤졌다.

 

인혁당 사건은 1974년 4월 군사독재에 맞서 대학생들이 궐기하자 당시 중앙정보부(중정)가 그 배후로 인혁당 재건위를 지목,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23명을 구속기소한 사건이다.

 

법원은 이 중 8명에게 사형을, 15명에게는 무기징역 및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사형이 선고된 8명은 대법원 상고가 기각된 지 20여시간 만에 형이 집행됐다. 당시 국제법학자협회는 이날을 '사법사상 치욕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2002년 9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해 "북한의 지령을 받아 재건위를 구성하고 학생들을 배후조종했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없었다"며 중정의 조작극이었다고 밝혔다. 또 신문 조서 조작과정에서 고문이 자행된 것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당시 중정에 의해 박정희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혁당 사건 유족들은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결과를 근거로 법원에 재심청구를 냈고, 2007년 끝내 서울중앙지법은 사형당한 8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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