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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들의 추천을 받고 있지만, 시민사회의 우려는 여전히 크다. 12일, 19대 총선미디어연대 주최로 열린 <원칙도 감동도 없는 총선 공천, 이대로는 안된다> 긴급토론회 참가자들은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공심위와 관련해 “컨셉이 없다”, “객관성 및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등 비판과 주문들을 쏟아냈다.

[긴급토론회]‘감동’없는 민주통합당 공천, 어떻게 가야할까?

 

민주통합당이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들의 추천을 받고 있지만, 시민사회의 우려는 여전히 크다.

 

12일, 19대 총선미디어연대 주최로 열린 <원칙도 감동도 없는 총선 공천, 이대로는 안된다> 긴급토론회 참가자들은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공심위와 관련해 “컨셉이 없다”, “객관성 및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등 비판과 주문들을 쏟아냈다. 특히, 민주통합당이 지역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야권연합 과정을 거치며 당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비례대표 공천이라도 제대로 해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들이 나오기도 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지역구 공천심사는 끝났고 이제 남은 건 비례대표 공심위”라며 “객관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단체 추천 비율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비례대표 도입 취지에 맞게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경재 교수는 “민주통합당의 경우, 비례대표 20번까지를 당선 안정권이라고 보는데 공천 심사위원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다”며 “4석은 청년비례로 확정됐다. 여기에 한국노총, 장애, 군, 여성, 당료까지 한다면 벌써 10~15석이다. 공심위에서 소신을 가지고 공천할 의석이 없다“고 말했다.

 

19대 총선미디어연대 추혜선 집행위원장도 “민주통합당이 3~4의석 공천하려고 공천심사위를 그렇게 시끄럽게 꾸렸던 것인가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추혜선 집행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운동 진영이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한 석이 얼마나 중요한지 18대 국회 때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추 집행위원장은 “18대 국회는 유독 미디어 현안이 많았고 최문순 전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입법 통로가 돼 주었다”며 “그러나 그들이 상임위에서 빠지니 백지상태에서 법 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국회의원을 통한 입법통로의 중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추혜선 집행위원장은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공천 기준’에 대해서는 “도덕성은 당연히 요구돼야 하지만 정치투쟁이나 미디어악법 및 촛불 등 MB정권 하에서 안은 상처까지 그 기준에 포함시킨다면 정치사의 부끄러운 기록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과거 투쟁 경력만을 배경삼아 숟가락 하나 얹는 행태는 이번 비례공천에서는 없어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토론회 사회를 본 <진실의 길> 정운현 편집장도 “파렴치범은 당연히 배제돼야겠지만 각종 투쟁과정에서 생긴 흠결이라면 그 안에서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동조했다.

 

정운현 편집장은 “언론계 몫에는 제 몫을 할 수 있는 분이 꼭 돼야한다”, “계파 나눠먹기나 실세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면 지적하고 분노해야한다”고 말했다.

 

정운현 편집장은 감동없는 민주통합당 공천과정에 대해 “수요집회(14일)에서 종군위안부 이용수 할머니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번을 신청할 것”이라면서 “혹자는 ‘연세가 많다’고 이야기하지만 말도 안 되는 얘기다. 1번이 아니더라도 배려한다면 과거사 청산 등에 있어 당이 박수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나 선대인 경제전략연구소장을 직접 거명, “현장에서 글과 행동으로 검증된 분들”이라며 “이런 분들이 당에 들어간다면 국민들로 하여금 ‘저 당 뭔가 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줄 것이다. 이처럼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을 공천하는 게 ‘감동’을 주는 공천”이라고 설명했다.

 

▲ 12일 오후 2시 19대총선미디어연대 주최로 관훈클럽에서 '감동없는 총선 공천, 이대로는 안된다'

긴급토론회가 진행됐다ⓒ권순택

 

민주통합당이 비례공천에 임하는 자세는?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시간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 정확한 원칙과 절차, 기준을 가지고 심사하라”며 “그래야 고소고발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패널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팀장은 “비례대표 공천은 여야를 떠나 국회에서 소수자들의 발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수자 영입과 같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민주통합당은 지역구 공천에서 까먹은 점수를 비례대표 공천에서 만회하라”고 질타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이미 <조선일보>에 명단이 나왔지만 결국은 사람만 달라질 뿐, 비슷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부정적 여론과 함께 당 자체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부소장은 “민주통합당의 비례를 보면 컨셉이 없다”며 “어차피 99%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천은 없다. 결국 타깃을 잡고 거기에 맞는 컨셉을 내놔야 한다”고 민주통합당을 독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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