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여의도의 밤이 어지럽다. '안철수 현상'으로 상징되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이 인적쇄신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여기에 고승덕 의원의 '전당대회 돈봉투' 폭로로 파문이 확산되면서 기존 정당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수도권 초선의원은 6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차떼기'를 연상하게 하는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파문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안철수 현상'과 맞물리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적쇄신 충돌·돈봉투 파문 등으로 전전긍긍 … '안철수 현상' 맞물려 불신 증폭

 

여의도의 밤이 어지럽다. '안철수 현상'으로 상징되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이 인적쇄신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여기에 고승덕 의원의 '전당대회 돈봉투' 폭로로 파문이 확산되면서 기존 정당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수도권 초선의원은 6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차떼기'를 연상하게 하는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파문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안철수 현상'과 맞물리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대 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수습이 가능할지도 걱정"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정치권 모두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현상'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심각해지는 사회 양극화에 대한 진단과 공정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치권에 더 이상의 지지를 보내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대변하는 정당이 있느냐'는 질문에 60~70% 가량의 국민들이 '없다'고 응답하고 있다.

 

내일신문이 지난달 20~23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호감점수는 10점 만점에 3.43점, 3.89점에 불과했다. 평균으로 볼 수 있는 5점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결과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20대와 40대의 호감점수는 2.84점과 2.91점이었다. 0~2점을 '절대거부', 8~10점을 '절대지지'로 구분하는 통상적인 기준에 따르면 20대와 40대는 한나라당에 대한 '절대혐오층'으로 분류될 수준이다.

 

이런 와중에 벌어지고 있는 물갈이 논란과 돈봉투 사건은 기존 정치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거부감, 혐오감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 돈봉투' 폭로가 나온 다음날인 5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국면을 뒤집기는 힘든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익명을 통해선 "관례였다" "당시에 안 그런 출마자가 누가 있었나"고 하면서도 실명으로는 부인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반성' 보다는 '발뺌'으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야당이 흡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호남이라는 지역적 한계와 계파·세력간 이해관계 충돌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현재의 선거구도는 지역구도가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정권심판론'과 기존 정치권 전체에 대한 '정치세력심판론'이 공존하는 모습"이라며 "기본적으로는 여당에 불리하지만 야당도 자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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