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매일경제는 `분노의 시대` 1부를 마무리하면서 독자들을 상대로 이번 시리즈에 대한 총평과 분노의 시대를 넘기 위한 방향에 대해 길을 물었다. 독자들은 "매일경제 `분노의 시대`는 한국사회를 조명하는 투시도와 같다"며 "대한민국 미래인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부를 마치며…독자 12명이 본 분노의 시대

사회통합형 노동정책으로 일자리 창출

글로벌 위기국면 `공정한 룰` 짤 기회로

 

◆ 분노의 시대 에필로그 ◆

 

 

매일경제는 `분노의 시대` 1부를 마무리하면서 독자들을 상대로 이번 시리즈에 대한 총평과 분노의 시대를 넘기 위한 방향에 대해 길을 물었다.

 

독자들은 "매일경제 `분노의 시대`는 한국사회를 조명하는 투시도와 같다"며 "대한민국 미래인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면 삼성광통신 고문(59)=대한민국 미래상을 고민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모처럼 잘된 기획물이 나온 것 같다. 모자라고 못마땅하고 덜 만족하는 것을 분노라고 총칭했는데 분노는 사회에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국민의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공정한 사회로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미래인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정병석 전 한국기술교육대 총장(58)=사례 중심으로 종합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담길 2부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경제 문제와 포퓰리즘 같은 정치적인 문제, 개인주의 관행 때문에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고 국민 분노도 쌓여 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일자리로 풀어야 한다고 본다. `사회통합 노동시장정책`을 제안하고 싶다.

 

◇강호인 기획재정부 차관보(54)=분노의 시대를 읽고 국민들이 얼마나 답답하게 느끼는지 잘 이해했다. 특히 변화에 대한 요구를 잘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물질적인 빈곤 문제는 경제 성장을 통해 해결하고 있고, 향후 상대적인 박탈감은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보인다. 2부에서는 공동체 가치관에 대해 국민들에게 화두를 던졌으면 한다.

 

◇이원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48)=분노의 시대 기획은 우리 사회 투시도다. 2011년 대한민국에는 합리와 비리, 문명과 야만이 공존한다. 세계 1위 상품, 한류문화, 글로벌 정상 스포츠, 주요 20개국(G20) 등으로 상징되듯 우리는 세계 주변에서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분노의 시대에서 파헤친 것처럼 그 이면에는 부조리가 만연해 있다. 관건은 공정한 룰을 세우는 것이다.

 

◇김태욱 타이거하우징 대표(46)=주택 부문에서 공감이 컸다. 지금은 집을 가진 사람이나 없는 사람 모두가 패자인 상태다. 최근 전세 광풍은 근본적으로는 수급 문제이고 매매가 살아나야 해결된다고 본다. 정치적 이해를 떠나 주택시장이 거래가 되도록 정부가 나서야 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다. 전세난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서민들이기 때문이다.

 

◇임수익 삼진플라스틱 사장(42)=저소득층과 고소득층 양극화도 문제지만 지방과 수도권 간 격차도 문제가 많다. 지방은 대기업들이 더 이상 추가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이든 하도급업체든 옛날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너무 수도권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면 젊은 인력도 모두 서울로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정한울 EAI여론분석센터 부소장(42)=여론조사 결과들을 관찰하다 보면 경제에 대한 강한 불만, 극도의 정치불신, 극심한 사회적 불안과 같은 네거티브 요소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 시리즈는 집단 화병(火病) 증세에 대한 종합진단보고서다. 다만 정치적 요인에 대한 진단이 없어 아쉬웠다.

 

◇장진영 변호사(대한변협 대변인ㆍ40)=많은 서민이나 소비자들을 대리해서 소송을 진행하다 보면 우리 사회에 불합리한 문제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원칙이 없어서다. 분노가 팽배한 시기에 적절하게 매경에서 잘 짚어준 것 같다. 특히 정상적인 사회라면 지출하지 않아도 될 사교육비 같은 비용이 마치 늪과 같이 돈을 빨아들인다. 대책도 그런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박세정 연세대 가치경영연구센터 선임연구원(36)=이번 시리즈는 탁월한 효자손을 건네며 이래서 우리가 분노하고 있구나 라며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식이 제대로 굴러갈 때 이런 분노가 사그라질 것으로 본다. 한국이란 독수리가 저 높은 창공으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분노와 갈등이란 오른쪽 날개와 함께 용서와 관용이란 왼쪽 날개도 있어야 한다.

 

◇이상원 국회의원 비서관(35)=심층적 분석이 좋았다. 사람들이 어떤 것에 왜 분노하는지 다양한 사례로 잘 다뤘다. 키워드는 분노였지만 오늘 시대에 흐르는 전반적인 사회상이 제대로 드러난 듯하다. 해법 제시가 중요할 것 같다. 워낙 현재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만과 분노가 해법을 보여주기 어려운 것이긴 하지만 대략의 방향성이나마 제시하길 기대해 본다.

 

◇노경미 학원강사(30)=30~40대가 느끼고 있는 주거문제를 다룬 부분은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했다.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혹은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빚을 내 아파트 분양을 받고 이후 소위 하우스푸어가 된 것을 개인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끌어안고 고민해 보자고 한 것은 독자 입장에서 바람직했다.

 

◇이소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강사(26)=고학력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 탓에 대학원까지 나왔지만 직장 고민, 결혼 고민, 주택 고민 등 삶의 전 과정에서 고민이 생겨난다.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모든 사람이 분노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사에 큰 공감이 간다. 우리 미래인 청소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분석도 해줬으면 좋겠다.

 

[기획취재팀 = 이진우 차장 / 이지용 기자 / 강계만 기자 / 이상덕 기자 / 최승진 기자 / 고승연 기자 / 정석우 기자 / 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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