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라지는 박근혜 대권행보, MB와 관계 설정은?
kor_eaiinmedia | 2011-09-09
정웅재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권행보에 변화가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그간 전문가와의 비공개 접촉 등을 통해 외교안보복지 분야 등에 대한 학습을 진행하고 정책을 다듬는 일 등에 주력해 왔다. 이를 통해 최근 공식석상에서 '맞춤형 복지' 개념을 내놓는 등 대권행보로 읽힐 만한 공식행사를 하기도 했지만, 이런 행사는 자제하고 주로 조용한 행보를 해왔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권행보에 변화가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그간 전문가와의 비공개 접촉 등을 통해 외교안보복지 분야 등에 대한 학습을 진행하고 정책을 다듬는 일 등에 주력해 왔다. 이를 통해 최근 공식석상에서 '맞춤형 복지' 개념을 내놓는 등 대권행보로 읽힐 만한 공식행사를 하기도 했지만, 이런 행사는 자제하고 주로 조용한 행보를 해왔다. 대중과의 소통도 언론의 주목을 받을만한 현장에서의 스킨십보다는 미니홈피, 트위터 등을 통한 메세지 정치를 주로 해왔다.
그러나 최근 안철수 돌풍이 '박근혜 대세론'까지 위협하면서 좀더 잰걸음으로, 공개적으로 대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8일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자주 다니려고 그런다"라며 '현장정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도전받는 박근혜 독주체제, 빨라지는 대권행보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최근 며칠 사이 여론조사에서 그동안 1위를 내준 적이 없던 박근혜 전 대표를 오차범위에서 제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이 깨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안철수 원장이 박근혜 대세론을 위협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우선, 수 년간 정치권에서 단련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과 정치적으로 검증된 것이 전혀 없는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또,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에는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반영된 것은 분명하고 그런 차원에서 주의깊게 봐야 하지만, 50% 지지율을 갖고 있던 안 원장이 5% 지지율의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직을 양보한 직후라서 안 원장 지지율에는 '이벤트 효과'도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다.
친박(친 박근혜)계인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은 "안철수 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반영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여론조사 수치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대세론이 깨졌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언제 저희가 대세론을 얘기한 적이 있냐? 다 언론에서 얘기한 거다. 박 대표의 행보에 대권행보와 일반행보가 따로 없다. 꾸준하게 저희 스케쥴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혜성같이 등장한 안철수 원장의 존재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좀처럼 말실수를 하지 않는 박근혜 전 대표도 7일 안철수 원장 지지율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이 계속 되자 "병 걸리셨어요?"라고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안철수 현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체제가 심각한 도전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가 대세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은 영남과 충청, 50대 이상의 확고한 지지층이 있다는 것과 야권에 유력한 주자가 없었기 때문인데, 광범위한 중간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유력 주자가 부상한다면 박 전 대표의 독주를 얼마든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다만,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이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층이 이탈한 것이 아니고, 안철수 현상도 무당파와 중간층이 상당 규모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 번의 헤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대선때까지 변수가 되겠지만 어느 정도 (지지율) 조정은 거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박 전 대표 확장성 한계 넘어설까?...MB와의 관계설정, 보수 이미지 탈피 등 관건
오히려, 안철수 현상을 통해서 확인된 것은 꾸준하게 문제로 지적됐던 박근혜 전 대표의 확장성의 한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안철수 원장과의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과 충청, 50대 이상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인천경기, 20~30대에서는 절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정한울 부소장은 "박 전 대표가 복지노선으로 정책적 변신을 해왔지만, 그 노력이 큰 결실을 못 보고 있다. 그 증거는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지지층) 확장이 안 되는데서 알 수 있다. 이후 행보를 생각한다면 박 전 대표가 확장력을 보여줄 때가 왔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보수층 지지의 한계를 넘어서 중도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느냐의 변수는 결국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 본인의 과도한 보수적 이미지 탈피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부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바꾸는 건 어떠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도 "이명박 정부 통치기간인데 여당 안에서 어떤 사람이 대통령을 거의 제칠 정도로 빈번하게 스타플레이어 노릇을 하면 어떤 비난이 쏟아지겠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너무 절제했기 때문에 이런 저런 비판을 듣는데 빈번하게 스타플레이어 노릇을 해 가지고 받는 비판에 비하면 이건 좀 견딜만하고 저도 '이쪽 비판을 듣는 게 더 낫습니다'라고 그동안에는 얘기를 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바꿔야 된다고 말씀 드린다"라며 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서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한구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향후 박 전 대표 활동과 관련해 "국민들하고 소통을 하는 것은 많이 준비를 하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에 공부를 많이 하셨기 때문에 이제 공부를 하신 것을 갖고 현장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확인해 보고 싶어할 것 같다. 그런 과정은 아마 많이 거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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