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최근 정치권에 매일 같이 등장하고 있는 용어들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필두로 등장한 새로운 흐름이 정치권에 일으킨 바람이다.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파괴력이 얼마나 강한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견해차다. 의미부여를 애써 부인하는 경우도 있다. 또 이를 확대재생산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세력도 있다.

박원순 지지선언하면 대선주자로 급부상 가능성도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보는 '안철수 신드롬'

 

'신드롬, 쓰나미, 태풍, 블랙홀…'

 

최근 정치권에 매일 같이 등장하고 있는 용어들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필두로 등장한 새로운 흐름이 정치권에 일으킨 바람이다.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파괴력이 얼마나 강한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견해차다. 의미부여를 애써 부인하는 경우도 있다. 또 이를 확대재생산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세력도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절대로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안철수 신드롬'을 주요 쟁점별로 재해석했다.

 

'안철수 신드롬' 왜 나왔나 = 전문가들의 견해는 정확히 일치한다. 기존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현정권이나 여당에 대한 불만만이 아니다. 대안세력이 되지 못한 야당에 대한 불신도 동시에 작용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참여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질때 당시 한나라당 지지도는 40~50%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서는 MB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져도 민주당이나 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못하고 무당층이나 중간지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 이것이 이번에 안철수 원장을 필두로 한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에 엄청난 지지와 환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물 요인도 작용한다.

 

안 원장에 대한 지지층 시각은 단순히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대안성격 뿐만이 아니다. 안 원장의 삶의 궤적에 대한 존경과 감동이 동시에 담겨 있다. 기성정치인이 아닌 점이 약점이기도 하지만 강점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2의 박찬종'처럼 될까 = 안철수 신드롬을 95년 당시 박찬종 신드롬에 빗대 설명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 당장은 인기가 높지만 시간이 지나면 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정치를 관통해 온 정당정치 속에서 무소속 중간지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 금새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것.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좀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안 원장은 상대적으로 깨끗한 정치인이었던 박찬종 전의원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새로운 대안 인물이라는 해석이다.

 

기존정치인들이 주지 못한 새로운 감동과 대안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박찬종 전의원과 다른 점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점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시 기성정치권이라는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안 원장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

 

비록 문재인 이사장도 대망론으로 한동안 인기를 모았지만 이처럼 단기간에 압도적으로 여론조사 1위에 오른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드문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야권통합 논의에 동참한다면 = 야권통합 논의에 동참하면 지금 같은 열광 분위기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안 원장에 대한 기대와 열망은 기존 정당이 아닌 무소속과 제3세력으로서 기대치라는 것. 이것이 기존정치권 틀 속에 들어가게 되면 중간층에서 지지했던 세력들은 다시 무당층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해석이다.

 

결국 안 원장과 박원순 변호사 등은 지금 당장에는 야권통합 논의에 곧바로 참여할 경우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한계나 약점이 있다면 = 새로운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새로운 정치세력, 제3세력으로서 지지와 견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성정치권과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세력화를 위해서는 시민사회쪽으로부터 정치적 동력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시민사회쪽에서는 이미 야권과 연대와 통합논의를 진행 중이다. 따라서 안 원장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지지를 확보하고 견고함을 유지하기 위해 시민사회쪽 동력을 확보하는 데 필연적인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기에 현재까지는 지나치게 안 원장 1인의 지명도와 지지도에 의존하고 있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에 대해 지지선언을 한다면 = 견해가 엇갈린다. 스스로 서울시장을 언급해 놓고 본인이 카드를 접는다면 이에 따른 정치적 부담과 역풍도 예상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유효한 대안세력으로서의 가능성은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높다.

 

특히 지지도가 50%로 압도적인 상황에서 이를 버리는 모습이 오히려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는 신선함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더구나 이번 서울시장 보선을 양보할 경우 안 원장은 모든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들이 대선 주자로 놓고 다시 보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때는 전혀 다른 또 다른 태풍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근혜 대세론 등 기존 주자들에 대한 영향은 = 기존 대선주자들은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과 염증이 '안철수 신드롬'을 만드는 기본 동력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그동안 지지했던 주자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만약 기존 정당이나 기존 주자들이 이번 현상을 계기로 완전히 환골탈태한다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전히 낡은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인으로 각인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도움말 주신분 들: 한국리서치 김춘석 부장,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실장,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정한울 부소장, 민주정책연구원 이철희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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