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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빈 라덴 없는 세상
kor_eaiinmedia | 2011-05-05
하영선
오사마 빈 라덴이 죽었다. 2001년 알카에다의 9·11 테러 이후 10년 동안 세계가 주목해온 악역(惡役)을 끝내고 역사의 무대를 떠났다. 그러나 그는 세상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공포의 폭력인 테러를 역사 무대의 주변에서 중앙으로 끌어내고,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지구 네트워크화로 초강대국 미국을 쩔쩔매도록 괴롭혔다.
인터넷化로 소규모 테러는 더 늘어날 듯…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도 전쟁 목적과 수단
'正戰' 기준 시험대에 올라…
미 의회 조사국은 지난 3월 말에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이라크전쟁, 아프간전쟁, 테러와의 지구적 전쟁에 쏟아부은 1조3000억달러를 세밀하게 검토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테러와의 전쟁에 한 달에 100억달러씩 쓴 셈이다. 1990년대 초에 소련 해체와 함께 찾아온 탈(脫)냉전의 세상에서는 모두들 폭력이 역사 무대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서서히 물러나고 협력과 평화의 시대가 오리라는 커다란 기대를 가졌었다.
그러나 역사의 신(神)은 21세기의 우리에게 그렇게 너그럽지 않았다. 3000명의 무고한 생명을 빼앗은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를 비롯한 전 세계 44개 주요 테러조직이 연평균 1만 명을 넘어서는 사상자를 내는 지구적 테러를 계속 일으키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 미국은 대규모의 반(反)테러전을 주도해 왔다.
이제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이 알카에다 조직의 테러활동을 위축시키고 현재와 같은 테러와 반테러의 폭력 대결의 종말을 가져올 것인가를 주목해야 한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그의 사살을 알리는 연설에서 이 작전이 중요한 성과이기는 하지만 그의 죽음이 테러와의 전쟁의 종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동시에 테러와의 전쟁은 결코 이슬람과의 전쟁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결국 지구적 테러전의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테러와 반테러전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며, 그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는 테러전에 대한 이슬람의 태도이다.
9·11 테러 이후 지난 10년 동안 엄청난 규모의 병력과 전비(戰費)를 투입한 반테러전이 수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극소수의 인원이 최소한의 전비를 쓰면서 운영해 온 알카에다 같은 테러 조직들이 현재까지 살아남아 있는 것은 조직의 네트워크화와 인터넷화에 힘입은 바 크다. 미국 국제전략연구센터(CSIS)는 금년 초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의 변화를 검토한 보고서를 내면서 조직의 3중 구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우선 9·11 테러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겼던,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동료들로 구성된 핵심조직이 있다. 이들은 9·11 테러 이후 반테러전으로 인해 수도 줄고 활동도 위축되었으나, 여전히 핵심적인 결정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 이라크 알카에다처럼 핵심조직과 연계되어 있으나 각 지역의 특수성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자율적인 행동을 하는 지역조직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핵심조직과 직접 연계되어 있지는 않지만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아 움직이는 세포조직이나 개인들이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휴대폰의 혁명적 발전에 힘입어 핵심조직과 연계된 지역 알카에다나 비연계된 소규모 조직의 활동은 점점 더 커져 왔다.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켜서 핵심조직과 직접 연계되지 않은 소규모 테러의 지구적 활동은 오히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테러 위험 지역에서 벗어나려면 본격적으로 테러 방지 대책을 재점검해야 할 때다.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는 9·11 테러 같은 정의롭지 못한 폭력 사용을 이슬람의 미국에 대한 성전으로 정당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으나 자살테러처럼 무차별적으로 시민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폭력을 과잉 사용하여 지구적 도덕성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한편 미국이 주도해 온 테러와의 전쟁도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을 통해서 전쟁의 목적과 수단의 정전(正戰)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떠나간 후의 테러와 반테러전의 대결에서 마지막 승리는 결국 도덕성 있는 전쟁의 수행자에게 주어질 것이다. 지구적 반테러전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도 이런 원칙의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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