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RDD 방식이 기존 여론조사보다 정확하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에 따르면 이는 언론을 통해 확산돼 정설처럼 굳어졌지만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부소장, 언론연대 포럼서 주장

 

 

▲ 언론개혁시민연대 포럼 ‘시민정치의식 변화의 흐름을 읽다’가 24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언론노조 제공)

 

‘RDD 방식이 기존 여론조사보다 정확하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에 따르면 이는 언론을 통해 확산돼 정설처럼 굳어졌지만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24일 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포럼 ‘시민정치의식 변화의 흐름을 읽다’에서 정 부소장은 “기존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개선은 계속돼야 하지만 조사방식이나 결과에 자의적 해석을 덧씌우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RDD(임의 전화걸기) 방식은 최근 언론으로부터 기존 여론조사보다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언론들은 RDD 방식이 야당 표심을 더 많이 반영한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정 부소장은 이에 대해 “RDD 논의를 이끈 아산정책연구원 발표의 요지는 KT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층이 고연령, 저학력 층(보수성향)이 과대 대표되면서 한나라당에 유리하다는 것”이라며 “반대로 RDD의 경우는 고연령층이 과소대표된 사례로 표본의 대표성 문제는 양쪽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재층에서 보수성향 응답이 높다, 비등재층에서 진보성향 응답이 높다는 것은 등재방식과 비등재방식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뽑힌 샘플의 연령구성의 편중에서 오는 효과”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기존 조사들도 성, 연령, 지역 전체 구성비에 비례한 쿼터를 부여하고 이에 맞게 샘플링해 가중치로 보정하기 때문에 최종 표본이 특정세대를 과대대표, 과소대표하는 경우는 원칙적으로 없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달 30일 동아시아연구소 여론분석센터의 RDD 방식과 KSOI의 유선전화 방식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35.1%(RDD), 34%(기존)였고 박근혜-손학규 대선 양자대결은 각각 52.3% 대 33.1%(RDD), 52.7% 대 32.8%(기존)로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정 부소장은 “여론조사에는 오차 범위가 있는 만큼 참고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며 “각광 받는 여론조사 방식이라고 해서 체계적 검증 없이 접근해 또 다른 여론조사 만능주의로 흐르면 안된다”고 말했다.

 

송경재 경희대 학술연구교수는 “언론의 여론조사 보도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경마식 보도는 남아 있다”며 “밴드웨건 효과 등 여론 왜곡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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