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피플탱크' 인가, '싱크탱크' 인가](../images/bg_tmp.jpg)
[동서남북] '피플탱크' 인가, '싱크탱크' 인가
kor_eaiinmedia | 2011-02-01
강인선정치부차장대우
지난해 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싱크탱크(thinktank)인 국가미래연구원이 출범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은 오랜만에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외에도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몇몇 정치인들이 비공식적으로 싱크탱크를 운영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자와 교수들 사이에서도 '누가 어떤 후보를 도와주고 있다더라', '○○○교수가 가정교사처럼 어느 후보를 공부시키고 있다더라' 등의 이야기가 화제라고 한다.
지난해 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싱크탱크(thinktank)인 국가미래연구원이 출범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은 오랜만에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외에도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몇몇 정치인들이 비공식적으로 싱크탱크를 운영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자와 교수들 사이에서도 '누가 어떤 후보를 도와주고 있다더라', '○○○교수가 가정교사처럼 어느 후보를 공부시키고 있다더라' 등의 이야기가 화제라고 한다.
대선 일정에 맞춰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싱크탱크 장이 또 서는 모양이다. '5일장'이 아니라 '5년장'인 셈이다. 특정후보를 중심으로 모여 '연구소'나 '포럼'이란 간판 아래 자문그룹을 형성하는 학자와 교수들을 흔히 '폴리페서(polifessor)'라고 부른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이들은 선거에 패하고 나면 5년 후를 기약하고 흩어진다. 다음 대선이 다가오면 이번엔 또 다른 후보를 중심으로 자문을 하겠다고 나서기도 한다. 전혀 성격이 다른 정치인 쪽으로 방향을 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대선 때 생겨나는 전문가 집단은 엄밀한 의미에서 '싱크탱크'가 아니라 '싱크캠프'라는 얘기가 있다. 텐트 치고 판을 벌여 후보자들이 원하는 정책을 주문생산하다가 시즌이 끝나면 접어버리는 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런 누수를 막고 지속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공장 역할을 해주는 것이 소위 미국식 싱크탱크이다.
1980~90년대에는 세계적으로 한 해 100개 이상의 싱크탱크가 새로 생겨났다. 전문성과 정보, 사례를 바탕으로 정책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 싱크탱크만큼 효율적인 기관도 없다는 평가 덕분이었다. 미국의 브루킹스 연구소와 헤리티지 재단 등이 전형적인 성공사례였다. 연구원들은 기자처럼 실시간으로 정책변화를 관찰하면서 한두 장으로 요약한 짧은 분석 보고서를 써서 정치인에게 보낸다. 정부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현실에 직접 뛰어들 수 있도록 훈련받은 전문가와 학자도 키울 수 있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싱크탱크와 시민사회 프로그램'이 낸 보고서를 보면 지구상엔 최소한 6480개의 싱크탱크가 있다. 이 중 1816개가 미국에 있고, 중국에 425개, 인도에 292개, 영국에 278개가 있다. 이 연구팀이 평가한 '세계 25대 싱크탱크' 순위에 한국 싱크탱크는 포함되지 못했고, '아시아 25대 싱크탱크' 순위에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위, 동아시아연구원(EAI)이 12위에 올랐다.
가장 좋은 정책은 지적인 반대를 이겨내고 살아남는 정책이고, 또 지적인 반대에 의해 다시 강화되는 정책 아이디어라고 한다. 우리 싱크탱크 환경은 아직 그런 담금질을 이겨낸 정책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생산하는 수준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대선 때만 되면 숱한 싱크탱크가 만들어졌고 정치인들의 싱크탱크에 수많은 자문교수들이 모여들었다. 그런데도 세계 수준의 싱크탱크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은 그간 정책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싱크탱크를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그건 '피플 탱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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