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 자신감´ 되찾은 MB, 국정운영 틀어쥐나
kor_eaiinmedia | 2010-12-21
동성혜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단호했다. 그리고 간결했다. 이 대통령이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한 20일 당일, 임태희 대통령실장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은 자리에서다.
´평소처럼´ 업무수행 "´내치´는 안정 ´외교´에도 주력해야" 지적도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에서 영토방위를 위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것이다. 여기에는 누구도 개의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단호했다. 그리고 간결했다.
이 대통령이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한 20일 당일, 임태희 대통령실장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은 자리에서다.
북한의 위협을 비롯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언급한 ‘훈련 자제’ 주장이나 미국 CNN 방송이 전한 북한의 ‘핵사찰 수용의사 표시’와 같은 외부환경에 개의치 않고 뚜벅뚜벅 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밝힌 것이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던 날로부터 며칠 동안은 직접 하지도 않은 ‘확전 자제’ 발언으로 곤혹을 치렀던 이 대통령이다. 하지만 평소 인사스타일과도 사뭇 다른 김태영 전 국방장관의 전격 경질, 신속한 신임 국방장관 임명,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엄중했던 ‘대통령 담화’.
그리고 20일, 주권을 지키기 위한 해상사격훈련으로 이어지는 동안 “한치 흔들림없이”(11월 30일 ‘무역의 날’ 기념식) 예의 주시하고 긴밀히 대응했다.
물론 그 와중에 국회 예산안 통과 과정에 빚어진 여야 폭력 사태로 정치권에서는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기국회 회기 내 예산이 통과됨으로써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은 셈이 됐다.
특히 20일 연평도 훈련에 대응했던 이 대통령의 모습은 ‘안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법제처와 행정안전부, 법무부까지 이어지는 2011년도 업무보고 공식일정을 평상시와 다름없이 소화했다. 우리 군의 사격이 진행된 오후 2시30분부터 4시 4분 동안은 본관 집무실에 머물며 평소처럼 업무를 수행하며 상황 보고를 들었다.
이번 훈련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었지만 이 대통령의 말처럼 “분단국가에서 영토방위를 위한 군사훈련”은 당연한 것이기에 불필요한 긴장감을 조성하지 않고 평상 업무를 본 것이다.
이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던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통령은 말을 거의 안 하고 아꼈지만 표정이나 행동에서 단호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1일에도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이어 오후에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식에 직접 참석했다.
“원칙있는 대응과 의연한 대처로 여론 좋을 듯”
이 때문일까. 21일 한 언론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8.9%로 조사됐다면서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44.2%)보다 4.7%p 오른 수치”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진보진영에서 가장 큰 8.2%p 상승했다는 것. 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의 지난 20일 월례 조사 결과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해서 “48% 지지율은 이번 훈련과는 별개”라면서 “최소한 이번 주말을 지나봐야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번 훈련은 원칙있는 대응과 의연한 대처였다”면서 “북의 대응도 아직 없어 여론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지지율은 생각보다 높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훈련을 통해 이 대통령이 더욱 자신감 갖고 국정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멘텀이 형성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과 러시아 ‘외교’에 눈 돌려야
하지만 이 대통령이 ‘내치’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이번 북 도발을 통해 불거진 중국과 러시아 외교에도 좀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훈련 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국군의 훈련에 불편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연평도 훈련과 관련, “중국은 관련국이 최대한도의 자제를 유지하고, 책임있는 태도로 사태 악화가 고조되는 것을 피하도록 강렬하게 호소한다”고 말했으며 추이텐카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누구도 갈등과 전쟁을 부추길 권리가 없으며, 누구도 한반도 남북한 주민들이 피를 흘리게 할 권리가 없다”고 밝혀 사실상 한국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의 훈련 중지를 위한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를 소집했던 러시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연례 연합 군사훈련인 ‘화평사명’을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동해 북부 해역에서 실시할 예정이라 올해 실시된 한미·미일 연합 훈련에 대한 대응 훈련 성격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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