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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EAI 이사장, 손열 EAI 원장

 

“(BTS는) 진정한 자기애와 우주애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과 전체가 함께 사는 복합 질서의 꿈을 꾸고 있다... 한반도가 역사 이래 처음으로 21세기 신문명의 건축에 선도적으로 공동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신간 학술 연구서 ‘BTS의 글로벌 매력 이야기’에서 방탄소년단의 문명사적 의미를 이렇게 밝힌 사람은 원로 국제정치학자인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EAI) 이사장(서울대 명예교수)이다.

 

정치학, 사회학, 미디어를 전공하는 국내 유수의 학자들이 BTS 연구서를 냈다. ‘BTS의 글로벌’ 집필에 참여한 학자는 하 이사장과 손열 EAI 원장(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다. 이들은 2019년 미국행 비행기에서 “전 지구적인 BTS 현상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큰 사건”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한다.

 

저자들은 “BTS는 청년 세대인 자신들의 고민을 가사에 담아내면서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생각을 나누며 더 좋은 삶과 세상을 만드는 데 동참할 것을 제안하는 데 차별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보편적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주변부 흙수저 아이돌’인 BTS가 끝없는 경계 넘기를 통해 진정성을 획득했고, 그 과정에서 고통·좌절·희망·극복의 메시지를 통해 세계의 청년 세대에게 공감과 위로를 줬다고 분석했다. 하영선 이사장은 ‘페이크 러브’ 등 BTS의 히트곡을 꿰뚫는 진정한 자기애와 공생의 모색이 가짜 사랑에 빠진 문명의 모순을 극복하는 거대한 시대적 가치와 궤를 같이한다고 했다.

 

전재성 교수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향한 노력도 민족주의나 국가 이익에 치중하기보다 BTS처럼 보편적 이익과 가치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손열 원장은 BTS가 공공 외교에 주는 시사점으로서 스토리텔링의 힘 향상심과 연대 의식 노력 보편적 메시지 발신 취향 공동체의 연계와 확대 초국적 문화 네트워크 지역적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들었다.

 

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

 

[출처: 조선일보] BTS는 정치·사회학자도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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