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일 존 볼턴 미국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서울 방문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과 관련, "그를 더 이상 미 행정부의 관리로 인정하지 않으며 그런 자와는 상종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일 존 볼턴 미국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서울 방문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과 관련, "그를 더 이상 미 행정부의 관리로 인정하지 않으며 그런 자와는 상종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미 국무성 차관 볼턴이 최근 남조선과 일본을 행각하는 과정에 우리 최고수뇌에 대하여 `자기는 평양에서 왕족처럼 생활"하면서도 `수십만 사람들을 감옥과 수용소들에 가두어 놓고 수백만의 사람들을 기아에 허덕"이게 하는 `포악한 독재자"라느니, `북조선에서의 생활은 소름끼치는 악몽"이라느니 하면서 악랄하게 중상 모독하였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 행정부의 관리라고 하는 자의 입에서 이런 망발이 거리낌 없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면 미국이 우리와 회담을 하자는 그 진의 자체가 의심스러워진다"면서 "조선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하여 조.미 쌍무회담이 포함된 6자회담을 열 데 대한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문제가 결정되는 회담의 중요성으로 보나 인간존엄의 견지에서 볼 때도 이 회담에 인간쓰레기, 피에 주린 흡혈귀와 같은 자가 끼울 자리는 없다"며 "우리는 다른 것은 몰라도 우리의 최고수뇌를 건드리는 자들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든, 지구상 그 어디에 있든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볼턴 차관은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동아시아연구원(EAI·원장 김병국 고려대 교수)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 때문에 "지옥 같은 악몽"속에 살고 있다며 김정일 정권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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