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新한류 실감… 현빈·박서준, 日 넷플릭스 사로잡았다

  • 2020-12-15
  • 안진용 기자 (문화일보)
 
 


드라마 ‘사랑의…’‘이태원…’ 콘텐츠 인기 1, 2위에 선정

“여성 기업가·북한 군인간 연애 
코미디·서스펜스 등 어우러져” 
‘사이코…’‘청춘기록’도 톱10 

일본인 한국 호감도 소폭 증가 
젊은층 양국 정치대립 신경 안써


배우 현빈·손예진, 박서준·김다미가 각각 주연을 맡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가 올해 일본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콘텐츠 1, 2위로 선정됐다. 톱10 안에 무려 5편의 한국 드라마가 포함돼 일본 내 한류(韓流) 열풍을 새삼 실감케 했다.

일본 넷플릭스는 14일 올해 이 플랫폼을 통해 일본에 소개된 콘텐츠의 인기 순위를 매긴 ‘2020 종합 톱10’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사랑의 불시착’이 1위를 차지했고, ‘이태원 클라쓰’가 그 뒤를 이었다. 일본 넷플릭스는 ‘사랑의 불시착’에 대해 “이 드라마는 올 한 해 최장기간 ‘오늘 일본의 톱10 콘텐츠’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라며 “한국의 젊은 여성 기업가와 북한 군인 간 드라마틱한 연애를 그리고 코미디, 액션, 서스펜스 등의 요소를 담은 각본과 영상이 많은 넷플릭스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두 작품 외에도 김수현·서예지가 출연한 ‘사이코지만 괜찮아’(6위), 박보검·박소담의 ‘청춘기록’(8위), 박서준·박민영의 ‘김비서는 왜 그럴까’(9위) 등이 톱10 안에 포함됐다. 톱10 드라마 두 편에 출연한 박서준은 현빈과 더불어 과거 일본 내 한류를 선도했던 욘사마(배용준)·근짱(장근석)을 이을 재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일본 넷플릭스를 통해 시차 없이 일본에 소개되며 한국 드라마는 다시금 한류 시장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게다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가입자가 크게 늘고, 해외 팬미팅이 불가능해지면서 드라마를 통해 한류 스타를 접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일본 넷플릭스 측은 “일본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시청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6배 이상 성장했다”며 “2020년은 일본 내 한류 팬들의 저변이 더욱 넓어진 한 해였다”고 분석했다.

 


한류 드라마의 인기는 한국을 향한 일본인들의 인식도 바꾸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민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 ‘겐론 NPO(言論 NPO)’가 발표한 ‘한일 국민상호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20.0%에서 5.9%포인트 상승한 25.9%를 기록했다.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역시 46.3%로 지난해(49.9%)보다 감소했다.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지난해 31.7%에서 올해 12.3%로 무려 19.4%포인트 급락한 것과 비교된다.

오현필 웹티비아시아 재팬·코리아 대표는 “일본 젊은층에서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 그들은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대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라며 “오히려 문화가 특정 국가에 대한 호감도와 인식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