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중앙]'박원순53.5% vs 정몽준 34.4%', 대통령담화에도 격차 커져

  • 2014-05-23
  • 폴리뉴스 제공 (조세일보)

'남경필39.2% vs 김진표30.7%', '유정복35.1% vs 송영길41.7%'...서병수-오거돈 동률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9일 대국민담화 후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충북/강원 등 격전지 6곳 광역단체장선거 여론조사결과 여야 지지층 결집 양상으로 부동층이 줄어들면서 새누리당 후보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모두 지지율이 동반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만 지지율이 하락했다. 2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한국갤럽이 대통령 담화 후인 지난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50%대를 돌파하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정몽준 후보는 지난 4일 39.2%, 12~13일 37.7%에 이어 이번 조사에선 34.4%의 지지율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박 후보는 지난 4일 45.6%, 12~13일 47.4%에 이어 이번 조사에선 53.5%로 또 올랐다.

 

박 후보와 정 후보간의 격차 또한 지난 4일 6.4%포인트, 12~13일 9.7%포인트에서 이번에 19.1%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이에 대해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권자들이 서서히 마음을 정하고 있다”며 “정 후보의 경우 아들과 부인의 세월호 관련 언급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던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의 지지율은 박 대통령의 담화효과로 상승세로 반전했다. 남 후보는 지난 4일 조사 때 42.8%의 지지율에서 12~13일 실시된 조사에서 36.4%로 떨어졌지만 대통령 담화 이후 실시된 이번 조사에선 39.2%로 지지율이 상승했다. 지지율 격차도 남 후보가 30.7%를 기록한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와의 격차를 8.5%포인트로 소폭 벌였다.

 

김진표 후보 역시 4일 조사 때의 지지율은 26.9%였으나 후보 확정 이후 실시한 12~13일 조사(29.1%) 때보다 1.6%포인트 올랐다. 김진표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야권지지층의 결집효과로 해석되지만 남경필 후보의 상승세가 더 커 김 후보의 추격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인천시장 조사에서도 여야 지지층 결집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4~5일 조사 때 38.0%였던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는 12일 조사 때 33.5%로 하락했다가 이번에 35.1%로 상승했다.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의 지지율도 같은 기간 34.8→38.6→41.7%로 상승했다. 지난 4일 조사에선 뒤지던 송 후보가 12~13일 조사에서 소폭의 역전을 한 후 이번 조사에서도 오차범위내 우세구도를 유지했다.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의 경우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38.0%로 동률이었다. 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되기 이전인 지난 1~4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40.3%(서 후보) 대 38.6%(오 후보)로 오차범위 내 접전인 것과 비교하면 변화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담화에도 불구하고 서 후보의 지지율이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해경 해체로 인한 해양수산부의 존립 기반 와해가 이 지역 여론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여권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사 대결에선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연합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1~4일 조사 때의 지지율 격차가 6.6%포인트(윤진식 31.4%, 이시종 38.0%)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6.8%포인트(윤진식 33.7%, 이시종 40.5%)였다. 양자 모두 지지층 결집 흐름을 같이 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원지사 대결에선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가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혔다. 지난번 조사 때의 격차가 4.3%포인트(최흥집 31.6%, 최문순 35.9%)였는데, 이번 조사에선 1.6%포인트(최흥집 36.3%, 최문순 37.9%)였다. 여권후보 난립상황을 최 후보가 정리하면서 빠르게 여권지지층을 흡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EAI) 사무국장은 “박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고 해경 해체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며 “담화로 인한 지지층 결집은 주로 여당 쪽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야권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서도 “민주당과 안철수 진영의 통합에 유보적 시각을 갖고 있던 야당 지지층도 세월호 국면을 맞아 지지로 전환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한국갤럽이 19~21일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서울·경기·인천과 부산 지역의 표본은 집전화 RDD 400명과 휴대전화 DB 400명, 충북·강원 표본은 집전화 RDD 500명과 휴대전화 DB 300명으로 구성했다. 면접원이 직접 유권자와 통화해 응답을 받아냈고, 6개 지역 응답률 평균은 33.0%였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