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 글은 사회적기업연구소와 동아시아연구원이 발간한
1. CSR 다양성(Variety of CSR) 시대의 도래
세계화의 진전 속에서 해외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해외 진출 기업들의 CSR 활동은 단순한 기업윤리의 문제가 아닌 기업의 흥망과 직결된 중요한 사항으로 부상하고 있다. CSR 논의를 주도해온 영미, 유럽의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은 물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인도 등에서 CSR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 등도 더 이상 CSR의 불모지는 아니다.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는 기업들로서는 해당 국가에서의 CSR 활동 전략 수립에 고심할 수밖에 없다.
해외 진출 기업의 CSR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자본주의 다양성(Variety of Capitalism) 논쟁의 문제의식을 빌리자면 세계가 바라보는 CSR 인식이 특정방향으로 수렴되는지 아니면 각국의 자본주의 유형이나 경제발전 수준 등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분화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이 글은 2013년 글로브스캔·동아시아연구원·사회적기업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
2. 기업을 바라보는 감성의 차이: 기업신뢰도의 편차
기업의 CSR 활동에 대한 인식을 평가하기 전에 무엇보다 각국의 반기업 정서에 대한 확인이 중요하다. 특정대상에 대한 정서적 태도 중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신뢰도(trust)다. 신뢰는 일반적인 호감도와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일단 구축되면 쉽게 깨지지 않고, 일단 깨지고 나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위기관리 차원에서도 핵심적인 관리 대상이다. 기업에 대한 신뢰가 작동하지 않는 조건에서 CSR 활동은 훨씬 더 큰 거래비용을 필요로 한다. 신뢰(trust)를 사회자본의 한 형태로 간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 진출 기업이 CSR 전략을 구상할 때 타깃 국가에서 기업에 대한 신뢰도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 전략구성의 출발점이 된다. 이때에는 특히 자기 나라 기업에 대한 정서와 해외에서 들어온 외국 기업에 대한 정서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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