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자 회복한 일본경제 ◆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뛰는 모양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극우 망언을 쏟아내고 전범들이 안장된 신사를 참배하는 등 보수 본색을 감추지 않자 일본 내 우익단체들도 경거망동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주변국들은 아베 총리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 등 일본 정권 실세들의 비뚤어진 `역사 인식`에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해 왔는데, 일본 극우단체들은 적반하장 격으로 `반한(反韓)`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재일동포들에 위협이 될 만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극우단체들은 매주 도쿄 도심 한복판에서 한국인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한국식당과 한류문화상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한 도쿄 신오쿠보 지역이 이들의 표적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인들을 `바퀴벌레`라고 지칭하며 "한국인을 죽여라"고 소리치고 재일동포들에게는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외친다. 극우단체들의 시위답게 `욱일승천기`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확산되는 추세라 극우단체들의 반한 목소리는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극우 과격주의 확산에 일부 일본 정치인들마저도 우려를 표했다. 이에 10명 이상의 국회의원들은 극우단체가 내뱉는 증오감 섞인 연설을 금지하려는 규제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동아시아연구원과 일본의 언론 NPO가 이달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47%, 일본인의 40%가 지난해 한ㆍ일 관계가 악화됐다고 인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