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역사문제 갈등 등 원인
韓 53%·日 66% 악화 응답
한국 국민의 53%, 일본 국민 66%가 지난 1년간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양국 모두 독도 문제를 꼽았다. 우리 국민은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를, 일본은 한국의 반일감정에 주목했다.
이 같은 인식은 한국 싱크탱크 동아시아연구원(EAI·원장 이숙종)과 일본 시민단체 ‘언론NPO’가 만 19세 이상 한국 남녀 1004명과 만 18세 이상 일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3∼4월 실시한 상호 인식조사(신뢰수준 95%·오차범위 ±3.1%)에서 드러났다.
조사에서 지난 1년간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 국민의 53.9%가 ‘나빠졌다’, 43.5%는 ‘비슷하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일본 응답자는 66.3%가 ‘나빠졌다’, 29.3%는 ‘비슷하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답변은 4.5%에 그쳤다.
양국 국민은 한·일 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복수 응답)로 모두 독도 문제(한국 94.6%, 일본 83.7%)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인식차도 드러냈다. 한국 응답자들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이어 ‘일본의 역사인식과 역사교육’(61.1%) 등을 들었다. 일본은 독도 문제에 이어 ‘한국 국민의 반일감정’(55.1%) 등을 주로 지적했다.
상대국 이미지도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국민 중 지난 1년간 일본의 인상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3.6%에 불과한 반면에 ‘나빠졌다’는 응답은 44.7%로 급증했다. 일본 국민도 ‘좋아졌다’는 7.4%에 그친 반면 ‘나빠졌다’는 응답은 39.6%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