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후보가 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12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에서 '안철수 효과'가 어느 정도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백중열세에 있던 문 후보가 반등 기회를 갖게 된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지지율 변화 폭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안 전 후보의 지원 방식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사실상 오늘(6일) 온전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박 후보와 문 후보가 남은 기간에 1% 이내의 초박빙 승부를 벌일 수 있는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배 본부장은 "안 전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2030세대와 수도권 유권자 사이에서 지지율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 전 후보 지지층이 문 후보 지지층으로 이동하는 것을 제약하는 요인이 줄어드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와 어느 정도 코드를 맞추는지 여부에 따라 안 전 후보 지지층 흡수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전 후보의 전폭 지원 언급에 따라 남은 기간에 대선 판이 요동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안 전 후보가 실제 어느 정도 지원에 나서느냐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율 변화 폭에 대해서는 "문 후보의 지지율이 일단 2~4%포인트 정도 회복세를 보여 승부를 해볼 만한 상황이 될 것"이란 관측과 "안 전 후보의 입장 표명이 너무 늦은데다 '아름다운 단일화'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지지율 상승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견해가 엇갈렸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안 전 후보 지원 효과의 최대치는 현재 열세에 놓여 있는 문 후보가 박 후보와 경합할 정도로 맞붙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찬 본부장과 신율 교수는 "안 전 후보의 실제 지원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3~4% 포인트 수준까지 지지율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 교수는 "안 전 후보의 지원으로 보수층이 좀 더 열심히 투표에 나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단기적으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2~3%포인트 회복될 것"이라며 "앞으로 안 전 후보가 적극 지원에 나선다면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안 전 후보 사퇴 이후 부동층으로 이동한 20% 정도의 유권자들이 다시 움직일 확률이 높다"며 "그럴 경우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당장 박 후보를 역전시키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며 "격차가 벌어지는 흐름을 반전시킬 계기는 마련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