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대선 D-19, 서서히 움직이는 부동층 향배는

  • 2012-11-30
  • 김범현기자 (연합뉴스)

새누리당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자료사진)

 

최대 변수는 `안철수 행보'..판세 변화여부 주목

 

12ㆍ19 대선을 앞두고 부동층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23일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로,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20% 안팎으로 치솟았으나 양강구도를 형성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그 규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대선이 임박할수록 부동층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관심은 부동층의 향배다.

 

안 전 후보 사퇴 직후인 24일 MBC와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층 중 31.6%가 `지지후보 없음'이라고 답변했으나, 중앙일보와 SBS, 동아시아연구원, 한국리서치의 25∼27일 여론조사에서 안 전 후보 지지층 중 부동층 비율은 18.7%로 줄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경우 안 전 후보의 사퇴 직전에 실시된 23일 다자대결에서 부동층은 4.4%였으나 안 전 후보 사퇴 직후(24∼25일 조사) 10.7%로 급상승했다가 28∼29일 조사에서는 8.5%로 소폭 하락했다.

 

부동층 향배의 최대 변수는 안 전 후보의 행보다. 무엇보다 안 전 후보가 내달 3일 해단식에 참석해 대선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에 따라 부동층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이란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현재 부동층의 절반가량은 기존부터 `모름ㆍ무응답'으로 일관해온 이른바 유권자층이고 나머지 절반은 안 전 후보의 공백으로 발생한 `신(新)부동층'이라는 설명이다.

 

선거전 초반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3%포인트가량 리드하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안 전 후보의 `최종 결단'이 부동층을 움직이며 현 판세를 움직일지 주목된다.

 

우선 안 전 후보 지지층 중 상당수가 문 후보로 옮겨질 가능성이 큰 상태다.

 

한국갤럽이 최근 자체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 전 후보 지지층의 61%는 문 후보로, 14%는 박 후보로, 24%는 부동층으로 이동했다.

 

또한 중앙일보와 SBS 등이 공동 실시한 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그룹의 64%는 문 후보에, 14.9%는 박 후보에 지지를 보냈다.

 

무소속안철수 전 후보(자료사진)

 

안 전 후보가 입을 열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이동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향후 문 후보에 대한 안 전 후보의 소극적 지원시 박ㆍ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잠재표'를 각각 15%, 60% 수준 나눠 가질 것으로 추론된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신부동층 중심으로 `문재인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초반전 `박근혜 리드' 구도가 초접전 양상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30일 "신부동층의 경우 안 전 후보의 행보에 따라 문 후보로 추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소극적 지원,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 등이 이어질 경우 투표 불참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안 전 후보의 `문재인 지원'이 판세 자체를 뒤흔드는 결정적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앞으로 안철수 변수도 있겠지만 각 진영의 크고 작은 실수, TV광고ㆍTV토론 등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변수, 대선후보 자질론 등에 따라 표심이 이동할 것"이라며 "따라서 안철수 변수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