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8대 대선 초반 판세에서 박근혜 후보가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중도사퇴로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실패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단 박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빙의 양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안 전 후보의 행보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서병수 당무조정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데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실패 후 분위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까지 박 후보는 30여차례의 민생소통 행보를 펼쳤고 문 후보는 20여차례 유세를 했다"며 "박 후보의 유세에는 2000~3000명의 국민들이 격려를 한 반면 문 후보 유세에는 500~700여명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준비된 미래냐, 문 후보의 실패한 과거냐의 대결구도가 시간이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며 "박 후보가 준비된 후보라는 점이 선거 초반 부각되고 있는 반면 문 후보는 대통령으로서의 준비가 되지 않은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단일화 이후에 대해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단일화는 실패를 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도 "전체적인 판세는 우리가 약간 우세한 것 같다"며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안 전 후보의 중도사퇴 이후 박 후보가 문 후보에 2~3%정도 앞서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 대변인은 "이 수치는 큰 변화가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노무현 정권의 2인자, 당시 비서실장이 후보로 나와 있고 친노세력의 재등장을 국민들이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지금 여론조사상으로는 박 후보가 조금 우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근소한 차이로 박 후보가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야권후보 단일화 전에는 박 후보가 안 후보에게 오차범위를 넘어선 격차로 밀리고 문 후보와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었다.
SBS·중앙일보·동아시아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27일 실시한 패널 조사에서 박 후보는 45%를 얻어 43.2%를 얻은 문 후보를 오차범위내인 1.8%포인트 앞섰다.
KBS가 지난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46.8%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 후보가 문 후보(44.1%)에게 오차범위내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사퇴로 늘어난 부동층이 향후 판세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의 행보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층 중 20%는 부동층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8%는 문 후보, 22%는 박 후보를 지지했다.
이 위원은 "아무래도 안 전 후보가 어떤 자세를 취하는가, 그리고 TV토론 등을 통해서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며 "끝까지 우리가 겸손해야만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도 "안 후보가 (문 후보를) 도울 것인지, 돕지 않을 것인지는 속단할 수 없다"며 "우리들은 안 후보가 돕는다는 가정하에 여러 선거전략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