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부동층 급증, 투표율이 승부 가른다

  • 2012-11-28
  • 조근호기자 (CBS)

 

 

제18대 대선이 2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로 부동층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투표 참여 여부, 즉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뒤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중도층·무당파는 20∼25% 정도이다. 안 전 후보의 사퇴 전에 비해 약 10%포인트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대선이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초박빙 접전으로 결론이 난다고 보면 이 늘어난 부동층의 투표 참여 여부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안 전 후보가 정권교체 의지를 확고히 한 만큼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 이탈한 부동층은 일단 투표장에 가면 야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후보는 안 전 후보로부터 이탈한 부동층을 투표소로 이끌기 위해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며 자신과 안 전 후보는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27일 서울 유세에서도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아주 큰 아름다운 결단을 내렸다"며 "안 후보가 이루고자 했던 새 정치의 꿈을 제가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도 투표율을 "65% 정도로 계산하고 있다"며 "안 후보의 지지층을 통합하는 중요 메시지 중 하나는 정권교체"라고 봤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 실시된 17대 대선의 투표율은 63.0%였고 15대·16대 대선 때는 각각 80.7%와 70.8%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여·야의 충돌이 17대보다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2007년보다는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나의 한 표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인해 표의 가치가 올라가면 투표소에 향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전체 투표율보다는 세대별, 지역별 투표율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같은 투표율 65%라도 문재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인 20∼40대가 광범위하게 포진하면 문 후보에게 유리하지만 50대 이상이 늘어나면 박근혜 후보에게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정한울 부소장은 "자신의 지지층을 비롯해 세대별로 정책과 비전 등 맞춤형 유인요소를 곳곳에 배치해야 유리한 방향으로 투표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