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18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돌입] 투표율·부동층·말실수가 승부가른다

  • 2012-11-27
  • 성홍식기자 (내일신문)
D-22, 3대 승부처 점검

 

18대 대선 공식선거운동기간이 27일 시작됐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양강구도로 치르는 이번 대선의 초반 판세는 박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현충원 간 박근혜, 부산으로 간 문재인 18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가 시작된 27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유세에 앞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사진 왼쪽) 첫 유세지로 부산을 택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인 사상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앞 유세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 전수영 기자>

 

안철수 후보 사퇴 후 실시된 11개 주요언론사 여론조사 가운데 8개 조사에서 오차범위 안이기는 하지만 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동층이 15% 안팎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예측불허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젊은층·수도권 투표율이 제1변수 = 첫번째 변수는 단연 투표율이다. 역대선거를 보면 대체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이, 낮으면 여권이 유리했다. 투표율이 하향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투표율 65% 내외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 관측이다.

 

특히 고려해야 할 점은 세대별 여야 분기점이다. 2002년 대선에서는 42~43세가 분기점이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훨씬 올라갔을 가능성이 크다. 젊은시절 민주화 세례를 받았던 세대가 이미 50대 중반이 됐기 때문이다. 50대 초반은 40대와 유사한 투표성향을 보인다는 얘기다.

 

수도권 유권자가 절반이나 되는 만큼 이 지역 투표율도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지난 4·11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지역을 석권했지만 전체 득표수에서는 12만표 뒤졌다. 수도권 투표율이 2~3%p만 올라갔어도 승부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도·부동층의 향배 = 또 다른 변수는 부동층의 향배다. 대선판이 양강구도로 굳어진 뒤에도 여야가 안철수와 그의 지지층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 후보 지지도는 안철수 사퇴 전이나 후나 비슷하게 나타났다. 안 지지층 가운데 박 후보로 지지를 옮긴 지표가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지표는 안철수 지지에서 부동층으로 빠진 15% 안팎의 유권자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반박(박근혜)비문(문재인)' 성향이 강하다. 투표장에 가면 야당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높지만, 아예 투표를 외면할 가능성도 큰 유권자들이다. 이들 중 2~3%p만 투표장으로 나가도 현재의 박 후보 박빙우세의 구도는 순식간에 초박빙으로 바뀐다.

 

박 후보가 문·안 후보의 단일화 갈등을 집중 제기하고, 문 후보가 정치쇄신과 안 전 후보와의 정책연대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이번 대선을 좌우할 중도층은 중간지대 유권자가 아니라 가치와 선호가 분명한 행동하는 유권자층"이라며 "이들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오느냐가 대선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언 한마디가 대선판 흔들 수도 = 마지막 변수는 대선후보나 핵심참모들의 말실수다. 박 후보는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5·16은 구국의 결단'이라고 밝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지난 9월 '인혁당 두 개의 판결' 발언도 대세론을 허무는 데 일조했다. 지난 4·11총선 당시 김용민 발언 파문도 같은 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18대 대선이 후보 스스로의 득점요인보다 상대의 실점에 의해 판세가 결정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양 후보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