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상처 남긴 ‘단일화 파행’ 득실… 지지율 타격 큰 安, 리더십 보여준 文

  • 2012-11-18
  • 박성준기자 (세계일보)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의 중단 선언으로 14일부터 파행했던 단일화 협상은 닷새 만에 본궤도로 돌아가게 됐지만 양측 모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안 후보는 스스로 협상 중단을 “손해를 감수한 결정”으로 표현했을 정도로 내상이 크다.

 

협상 중단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에 대한 여론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겨레, 한국갤럽 정례 조사에 이어 18일 공개된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3자 대결 구도에서 22.0%에 그쳤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42.3%)는 물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24.8%)에게도 뒤진다.

 

야권 단일화 후보 선정 관련 조사에서도 적합도, 경쟁도 모두 문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협상 중단 전에는 안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더 컸다.

 

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16, 17일 실시한 월례 여론조사에서는 다자 대결에서 박 후보가 전월 대비 1.7%포인트, 문 후보가 1.1%포인트 각각 하락한 반면 안 후보는 무려 7.2%포인트나 내려앉았다.

 

정한울 EAI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단일화 파행 국면에서 안 후보 예상대로 안 후보 지지율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단일화 협상 파행과 관련해 문 후보의 책임이라는 응답이 23.3%로 안 후보의 책임이라는 응답 9.1%보다 많았다.

 

안 후보가 협상 중단의 이유로 내걸었던 민주당의 조직동원 행태에 대해 상당수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지도 하락 현상과는 별도로 20대 등 안 후보 주력 지지층은 결집했을 수 있다.

 

문 후보는 단일화 협상 파행 국면에서 안 후보 측이 친노(친노무현) 조직의 ‘구태정치’에 화살을 겨누면서 다시 ‘친노 프레임’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의 협상 중단 이유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민주당 선대위원장단의 사퇴 의사를 만류하면서도 단일화 룰 협상은 안 후보 측에 일임해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