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10명 중 9명 '단일화 명분은 정치쇄신'

  • 2012-11-09
  • 김진우·박병률기자 (경향신문)
정치전문가들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간 단일화의 명분으로 ‘정치쇄신’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향신문이 9일 정치전문가 10명에게 ‘단일화 명분은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본 결과, ‘정치쇄신’이 9명(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권교체’라고 답한 전문가가 7명이었다. ‘민생문제 해결’ 3명, ‘공통으로 제시할 수 있는 공약수’ 등 ‘공동정책’을 든 이가 2명이었다. ‘정치쇄신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형성’ ‘새정치와 정치개혁을 위한 국민연대’를 꼽은 전문가도 있었다.

 

‘정권교체’라고 응답한 전문가 7명 가운데에선 ‘정치쇄신’을 우선적인 명분으로 제시한 이들이 5명이었다. 정치쇄신이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명분이라는 것이다.

 

‘정치쇄신’을 단일화 명분으로 꼽은 이유로는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난 국민의 정치개혁 열망 수용”(유창선), “정권교체가 새로운 정치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 구체화”(김윤철) 등이 제시됐다.

 

정치가 삶의 문제에 부응해야 하는 만큼 정치쇄신의 목표는 ‘민생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한 전문가들도 있었다.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은 “단일화가 두 후보나 세력 간 권력 나눠먹기로 비치면 역풍이 불 수도 있다”며 “단일화가 보통 사람의 먹고사는 문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도 “국민의 요구가 민생 안정에 있는 만큼 단일화가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량 있는 대안세력을 만들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민생문제 해결책을 만들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치’ ‘생산적인 정치’의 문화와 행태를 만드는 것이 정치쇄신의 핵심”이라고 했다.

 

‘정치쇄신이 필요한 이유’로 ‘정치가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김윤철), ‘복잡해진 국민 삶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택광), ‘공정시장 질서 구축과 복지체제 마련’(서복경) 등이 꼽혔다. 결국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기는 단일화’ 요건으로는 ‘단일화 과정’(4명)을 꼽는 이가 많았다. 명분 있고 신뢰를 주는, 아름다운 단일화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정치쇄신 의지’(정한울)나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김윤철)도 제시됐다.

 

‘국민적 공감대와 지지세력 이탈 최소화’ ‘후보가 안된 세력의 승복’도 거론됐다. 이택광 교수는 “문 후보 지지층과 안 후보 지지층을 더하는 ‘플러스 전략’이 아니라 정치쇄신을 정권교체의 명분으로 세워 ‘새것 대 낡은 것’ ‘상식 대 비상식’의 대립구도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