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여론조사 들쑥날쑥, 유권자는 ‘헷갈려’

  • 2012-10-16
  • 성홍식기자 (내일신문)
일부기관 조사선 박근혜, 야권에 역전

전문가 "오차범위 안이면 추세만 봐야"

 

초박빙 혼전 탓일까. 같은 시기에 조사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가 정반대로 나와 유권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 15일 발표된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한 것이다.

 

한국갤럽과 리얼미터는 15일 지난 8~12일 실시한 10월 둘째주 정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리서치뷰는 지난 13~14일 실시한 결과를 같은 날 발표했다.

 

한국갤럽, 박근혜 양자구도서 역전 = 한국갤럽 조사에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다자구도는 물론 그동안 열세였던 양자구도에서도 우위에 올랐다.

 

'박근혜-안철수' ?瑛未링동【� 박 후보가 47%, 안 후보가 46%로 박 후보는 전주와 동일했고 안 후보는 1%p 떨어졌다. '박근혜-문재인' 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전주대비 2%p 오른 49%, 문 후보는 3%p 떨어진 44%였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국 성인 155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조사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2.5%p(95% 신뢰수준)에 응답률 23%였다.

 

리얼미터·리서치뷰, 야권 여전히 우세 = 반면 리얼미터와 리서치뷰 조사에선 여전히 박 후보가 야권 후보에 밀리는 추세가 이어졌다. 박 후보가 양자구도에서는 상대후보와 격차가 더 벌어지는 열세였고, 다자구도에서도 하락세였다.

 

리얼미터 조사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0.7%p 상승한 49.8%, 박 후보는 2.0%p 하락한 42.8%로 두 후보간 격차가 7.0%p로 오히려 벌어졌다.

 

'박근혜-문재인' 양자구도에선 문 후보가 1.1%p 상승한 47.9%, 박 후보는 3.4%p 하락한 43.9%로 두 후보간 격차 역시 4.0%p로 소폭 더 벌어졌다.

 

리얼미터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6%p다.

 

리서치뷰 조사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0.1%p 떨어진 52.1%, 박 후보는 0.7%p 하락한 43.5%로 두 후보간 격차가 8.6%p로 벌어졌다. '박근혜-문재인' 양자구도에선 문 후보가 0.8%p 하락한 48.0%, 박 후보는 2.6%p 상승한 47.0%로 두 후보간 혼전 양상을 보였다.

 

리서치뷰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문가 "초접전일 땐 추세 참고" = 이같은 대선 여론조사 추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사방식의 차이가 있으므로 순위변동보다는 흐름 정도만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대선 여론 자체가 3자 후보가 오차범위내 초접전 양상이므로 조사방식에 따라 다른 조사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순위변동보다는 각 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도 "신뢰수준이 ±3.1라면 6% 이내 차이는 오차범위 내에 있는 수치"라면서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율이 오락가락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대해서는 해석이 달랐다. 윤 실장은 "박 후보가 추석 이후 과거사 사과와 내부갈등 봉합으로 그동안 지지를 유보해왔던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지지율이 다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 부소장은 "추석 직전 야권 후보가 박 후보를 역전했던 상황에서 여론흐름이 크게 바뀔만한 상황변화가 없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