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비박 유권자’가 대선판 결정한다

  • 2012-10-09
  • 성홍식기자 (내일신문)
친박 36.9%, 반박 27.8%, 비박 35.3% … 비박, 2040세대·무당파·중도층이 다수

 

2012년 대선구도는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 반박근혜 구도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일찌감치 미래권력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한 축을 형성했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의 등장도 엄밀하게 따지면 '박근혜 대항마' 성격이 크다. 연세대 황상민 교수(심리학과)가 2005, 2007, 2009년 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박근혜 대항마 이미지가 바로 '참신한 후보'(반박 유권자), '시민운동가형 후보'(비박 유권자)였고, 문·안 후보는 이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를 기준으로 유권자를 분석해보면 친박근혜 유권자는 36.9%, '절대 박근혜는 안된다'는 반박근혜 유권자는 27.8%에 이른다. 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 안된다'도 아닌 비박근혜 유권자는 35.3%나 된다. 황 교수식 분류에 따르면 비박은 바로 '박근혜를 연예인처럼 보지만, 통치하기를 원하지 않는' 유권자층이다.

 

2012년 대선에서 주목해야 할 유권자는 바로 이들 '비박 유권자'들이다.

 

이들 중 다수는 20~40세대에 특정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이념적으론 중도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입장도 강해 오는 12월 대선에서 이들 '비박'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친박 유권자'는 세대별로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 집중됐다. 50대 이상의 과반 이상이 박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30대 이하에서는 21~22%만이 박 후보를 지지했다. 학력으로는 고졸 이하 유권자의 과반이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대학재학 이상의 유권자는 29%만 박 후보 지지층이었다. 이념적으론 보수층의 59.2%가 박 후보를 지지했고, 중도층 지지자는 32%에 머물렀다.

 

'반박 유권자층'은 30~40세대에 고학력, 이념적으론 진보층에 넓게 포진했다. 특히 30대(44.7%)와 40대(32.4%)의 박 후보 거부율이 높았다.

 

표심의 변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박 유권자'는 주로 이념적으론 중도, 40대 이하에 집중됐다.

 

 

 

20대는 박 후보 지지층(22%)도 작지만 거부하는 경향(27.5%)도 옅은 것이 특징이다. 30대와 40대는 약 34%를 점유했다. 이념적으론 중도(42.1%)와 진보(36.0%)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야권 후보단일화를 가상한 양자대결에서는 비박층의 절반 이상이 야권후보에게 투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근혜와 문재인 구도에서는 53.4%, 박근혜와 안철수 구도에서는 59.6%가 문·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기권이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20%를 상회한다는 점이다. 박-문 구도에서는 27.7%, 박-안 구도에서는 23.2%에 달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소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12월 대선은 여야 후보 모두에게 결국 40대·중도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열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