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안철수·새누리 '불출마 협박' 공방, '박근혜 더 손해' 조사결과가 더 많아

  • 2012-09-10
  • 김승섭기자 (뉴스1)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10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이번 대선은 기존의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역대 처음으로 '여성 대 남성'의 성(性)대결 구도로 짜여 진데다 일찌감치 지난 8월 대선후보를 선출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이 문재인 후보의 독주 속에 열띤 당내경선을 벌이는 가운데 범야권의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단일화에서 당 대선후보를 최종적으로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기성 정당정치와 안철수식 새로운 정치형태의 격돌 양상까지 띠고 있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박진감 있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012.9.9/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불출마 협박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진실게임 공방으로 인해 안원장 측보다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측이 더 손해를 볼 것이라는 의견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안 원장 측의 주장과 "친구사이에 시중의 소문을 전달한 사적인 전화일 뿐"이라는 새누리당 쪽 주장에 대한 신뢰도는 서로 비슷하거나 안 원장 쪽의 주장을 믿는 여론이 다소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각 언론들이 2012년 대통령 선거일을 100일(10일)을 앞두고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지난 8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친구사이의 이야기가 과장됐다는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의 말이 맞다'는 응답과 '협박으로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 주장이 맞다'는 응답이 각각 32.3%, 31.6%로 비슷했다.

 

그러나 '양측 공방으로 어느쪽이 더 손해를 볼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박 후보 측이라는 답변이 51.4%로 안 원장 측이라는 응답(28.5%)보다 22.9%포인트 더 많았다.(전화조사방식,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같은 날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9.1%가 '안 원장 쪽' 주장을 신뢰한다고 답했고, '새누리당 쪽'이라고 답한 사람은 24.4%였다(전국 19세 이상 남여 700명, 전화조사방식,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중앙일보 조사팀이 지난 7~8일 전국의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안 원장 측 주장에 대해 공감한다는 응답자는 40.2%, 새누리당 측 주장에 공감한다는 응답자는 26.9%다.(전화조사방식,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다만 이 조사에서는 안 원장 측의 폭로가 향후 지지율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정한울 EAI(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박 후보에게 악재인건 맞지만 반말을 주고 받는 친구 사이의 대화인데다 팩트가 없다는 점에서 안 원장에게도 결코 호재만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동아일보가 8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원장 측의 폭로에 대해 '사적 대화를 과장했다'는 의견이 42.5%로 '명백한 협박'이라는 의견(33.6%)보다 높았다. 하지만 안 원장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는 의견이 46.2%로 '사실이라고 본다'는 의견(20.0%)보다 2배 이상 많았다(전화조사방식,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한편,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뇌물과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며 안 원장의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폭로했고, 이에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은 "시중에 떠도는 얘기를 친구에게 전했을 뿐"이라고 밝힌 뒤 공보위원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