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민주당 대선경선 1라운드 결산] 경선잡음·흥행참패 … 문재인 연속 1위

  • 2012-08-31
  • 백만호기자 (내일신문)
선거인단 100만 미달, 투표율 58% 최악 … 손학규, 실낱같은 추격 가능성

 

민주통합당이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해 야심차게 도입한 모바일투표가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세계 유례가 없는 정치혁신"(이해찬 대표)이라는 모바일투표는 각종 불공정 경선 논란과 투표율 저하, 선거인단 모집 저조로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민주당 대선경선후보 부울경 토론회 민주통합당 대선경선후보들이 31일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토론회에 참석,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정세균 후보, 사회자, 김두관,

손학규 후보. 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민주당의 지난 1주일 순회경선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 당 지도부는 "300만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할 것"이라고 했지만 보기좋게 빗나갔다. 민주당 선거인단은 31일 오전 현재 98만명 수준이다. 그나마 권리당원 등 20만명을 빼면 순수하게 새로 참여한 유권자는 80만명도 안된다. 이 같은 추세면 다음달 4일 마감일까지 순수 선거인단은 100만명을 밑돌 전망이다.

 

투표율도 최악이다.

 

제주(55.3%)와 충북(56.3%)은 60%에도 미치지 못한 가운데 평균 투표율은 57.7%에 그쳤다. 당 대표를 뽑는 1월 전당대회에서도 투표율이 80%에 달했는데 대통령 후보자를 뽑는 경선치고 지나치게 투표율이 낮다는 평가다. 어렵사리 선거인단에 등록했는데 너무 까다로운 투표절차 등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경선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경선은 좋은 후보를 뽑는 것인데 지나치게 흥행에만 치우쳐 있어 가치가 전도됐다"며 "그나마 모바일투표는 투표를 쉽게하자고 도입했는데 저소득층이나 노령층 등의 참여를 봉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경선 1라운드를 종합하면 문재인 후보의 독주가 확연하다. 문 후보는 지난 네 차례의 경선에서 모두 1위에 올라 누적 득표율에서 52.3%의 압도적 성적을 보였다. 문 후보측은 내심 이런 기세를 몰아가 9월 16일 서울경선에서 과반수 득표로 당선을 확정지을 태세다. 이에 비해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는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다만 경선이 회를 거듭할수록 미묘한 변화도 보이고 있다. 문 후보의 득표율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과반득표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후보측은 제주경선 참패의 충격을 딛고 강원 투표부터 '심리적 안정단계'(조정식 총괄본부장)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정 후보측은 3~4위권으로 떨어져 새로운 반전을 모색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따라서 네 후보의 전세는 9만 570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전북경선(9월 1일)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손 후보 등 비문후보진영은 전북경선에서 문 후보의 누적득표율이 5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측은 전북에서 대세를 확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