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와 MBC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 확정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9~5.2%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SBS는 지난 26일 저녁 방송한 <8뉴스>에서 SBS와 중앙일보, 동아시아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유권자 패널 1,45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나흘 동안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선 양자 대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이 45.3%, 안철수 원장 50.5%로 5.2%포인트 차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SBS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 문재인 양자 대결에선 53.1%와 43.2%, 박근혜 대 손학규는 58.5% 대 34.0%로 나타났으며, 후보 다자간 대결에선 박근혜 40.8, 안철수 30.8, 문재인 1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SBS는 “안 교수의 지지율이 넉 달 전보다 6.4% 포인트 오른 반면, 박 후보는 2% 포인트 상승에 그쳐 후보 확정 이후 이른바 전당대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총선 직후인 넉 달 전과 비교해 여야의 정당 지지율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결과에 대해 SBS는 “기존 정당에 대한 거부감과 정치권 밖의 안철수 교수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커진 것으로 보여, 이들의 선택이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SBS는 후보들의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해 충분하다는 응답이 박근혜 66.4%, 문재인 54, 안철수 45.5%로 평가됐다. 이에 반해 소통 능력에 대해선 응답자의 68.9%가 안철수 교수의 소통 능력을 충분하다고 평가했고 문재인 후보 57.3%, 박근혜 후보 54.9% 순이었다. 도덕성에 대해서도 안철수 67.3, 문재인 56.1, 박근혜 후보 55.8% 순이었다.
차기 대통령의 중요한 자질로 응답자의 46.4%는 소통을 잘하는 대통령, 27.2%는 국정운영이 뛰어난 대통령, 22.9%는 도덕적인 대통령을 꼽았다고 SBS는 전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MBC도 메인뉴스를 통해 전날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양자 대결에서 안 원장이 박근혜 후보를 오차 범위내에서 앞섰다(3.9%)고 보도했다. 그러나 MBC는 화면으로는 박 후보와 안 원장의 지지율을 보여주면서도 기자의 멘트에서는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 반면, 박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경선후보의 양자대결에 대해서는 “12.6%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설명해 대조를 보였다.
MBC는 26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의 19살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어제 유선전화와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 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37.1%로 1위를 지켰다”며 “이어 안철수 교수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22.9%와 12.6%로 뒤를 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MBC는 가상 양자 대결구도 결과에 대해서는 “안철수 원장이 박근혜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12.6%P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MBC 뉴스의 이미지에는 박 후보 43.3%, 안 원장 47.2%로 나와있다.
또한 MBC는 안철수 원장의 출마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44.5%가 ‘최대한 빠른 시점’이라고 답해 출마선언을 더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고, 출마방식에 대해서는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통한 출마가 37.9%, 신당창당 등 독자출마가 26.2%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MBC는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출마를 반대한다는 응답도 24.6%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이재훈 MBC 노조 민실위 간사는 27일 오전 “MBC 여론조사 결과 뉴스의 문제는 1대 다자구도(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손학규, 문재인 등)를 가장 먼저 나열하고, 양자대결 구도를 뒤에 배치한다는 점”이라며 “이 같은 다자구도는 현재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는 구도인데도 이런 식으로 계속 나열하는 것을 강조하는 보도태도는 특정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간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 원장이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수 있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안철수와 문재인이 모두 나와 박근혜를 상대하며 대선 끝까지 간다는 것은 상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자칫 여론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안 교수 출마 시기 등 응답과 관련해 “질문과 답이 어떻게 되는지 방송뉴스에서 모두 공개하긴 힘들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공개하는 것이 공정보도의 취지에 옳다”며 “질문에 예상답안을 어떻게 예시했는지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