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호감도는 유효하나 안철수 호감도는 영향 미치지 못해”
▲지난 5월4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중구 남성로 약령시에서
열리고 있는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현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2월 대선이 지난 4.11 총선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새누리당에 마냥 불리할 것처럼 보였던 총선 결과가 예상과 크게 달랐던 것은 유권자들이 이명박 정부 심판 같은 ‘회고적 투표’가 아닌 차기 권력을 누구에게 맡길 것이냐를 고려한 ‘전망적 투표’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강원택 교수는 22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정당학회 주최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부분유권자는 이미 12월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지 결정한 상태이다.
“지지층도 결집돼 있기 때문에 총선 결과 속에는 대선 전망이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
실제 동아시아연구원과 한국리서치가 총선 전후 실시한 패널조사 결과, 새누리당에 투표한 유권자 599명 중 43.4%가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갖고 있음에도 새누리당에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이나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보다 ‘정당 일체감(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친밀감)’과 총선 당시 여야를 대표한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가 선택을 좌우한 것이다.
강원택 교수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 대한 호감도는 총선에 영향을 미친 반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호감도는 총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명박 정부를 싫어하지만 박 전 위원장에게 호감을 느끼고 새누리당의 정체성에 공감하는 유권자들이 결집해 새누리당에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의석수에서 민주통합당을 크게 앞섰지만 비례대표 정당득표율을 비교하면 범여권 보수성향표(새누리당+자유선진당)와 범야권 진보성향표(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비율은 46.03% 대 46.76%의 초박빙이었다.
이에 대선에서도 여야 후보의 일대일 대결에서 비슷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설명이다.